라이블리-발도니, 점입가경 슈퍼 ★들의 진흙탕 싸움 [할리우드 리포트]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화려한 별들의 세계에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공방이 계속되면 될수록 지켜보는 업계의 심정은 착잡함 그 자체다. 믿고 보는 배우인 만큼 업계에서 영향력이 남다른 스타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끝없는 소모전을 치르면서 대중의 피로감도 높아진다.
한국의 이야기냐 하면 이번에는 아니다. '가십걸'로 유명한 할리우드 톱스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주연으로 나서 지난해 8월 공개한 영화 '우리가 끝이야'에서 감독 겸 남자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던 저스틴 발도니와 법적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영화 개봉 전부터 불화설이 나돌던 두 사람이 끝내 지난해 말부터 맹렬하게 공방을 시작, 그로 인해 이제는 다툼에 연루된 사람과 회사가 한둘이 아니게 됐다.
지난해 12월 라이블리가 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처음 두 사람 간 법적 다툼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던 때만 해도 전적으로 라이블리의 우세승이 예상됐다. 할리우드 산업 전반에 미투 캠페인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그런 가운데 라이블리가 영화 제작 중 발도니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성희롱 했다고 촘촘히 증거를 들이대며 고발했으니 말이다. 소장에 따르면 발도니는 영화 촬영 중 누드 여성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신체 특정 부위에 대한 언급을 하는 등 여배우에게 수치심을 주는 언행을 해왔고, 이에 라이블리가 발도니에게 수 차례에 걸쳐 그러한 행동을 삼가라는 요구를 했다.
당연히 기네스 팰트로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들까지 앞장서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라이블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영화는 가정폭력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원작자인 콜린 후버 역시 라이블리 편에 섰다. 영화에 출연한 다른 두 여배우도 뒤늦게 소송에 동참했다.

또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발도니는 PR캠페인 회사를 통해 라이블리의 평판을 깎는 작업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거세졌다. 특히 발도니의 PR담당자가 "우리는 누구든 매장할 수 있는 거 알잖아"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더욱더 발도니에게 쏠렸다. 물론 발도니 측은 라이블리 매장설을 일축하며 영화 홍보 관련 SNS 활동의 일환으로 해명했다.
이후 발도니는 라이블리의 일방적인 주장을 확인 없이 보도했다며 뉴욕타임즈를 상대로 2억5000만달러(약 3680억원)를 배상하라는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라이블리와 그의 남편 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로는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 등으로 4억 달러(약 58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발도니는 소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스타가 막강한 권력으로 감독과 제작사에서 영화를 완전히 빼앗으려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의 주장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실제로 라이블리 부부와 발도니 세 사람은 모두 할리우드의 유명 기획사인 WME에 함께 몸담고 있었는데, 논란이 촉발되면서 레이놀즈가 WME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성범죄자를 당장 내쫓으라"는 식의 발언을 했고 그 뒤로 발도니가 소속사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도니가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라이블리는 영화의 첫 장면에 대해 자신의 버전으로 재편집해주기를 요구하며 자신의 집으로 발도니를 초대해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레이놀즈와 라이블리의 절친이자 세계적인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도 함께 라이블리의 버전을 칭찬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도니는 라이블리가 '왕좌의 게임' 속 여왕이 어깨에 용을 거느리고 있듯 자신도 용 같은 존재들(레이놀즈와 스위프트)을 등에 업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라이블리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충격과 별개로 업계에서 라이블리 부부가 위압적인 존재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인식을 주면서 대중에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베니티페어에 "요즘 배우들의 발언권이 강해지는 추세고, 라이블리는 대본 수정을 잘하는 배우자를 만났는데, 라이블리라고 왜 안 그러겠느냐"면서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4개월 넘게 서로를 헐뜯는 기사가 미디어를 도배하는 통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피로도도 상당하다. 처음 공방전이 시작될 때와 다르게 라이블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팬층이 두터운 스위프트의 평판에도 흠집이 난 상황이어서 스위프트 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라이블리와 스위프트의 우정에 균열이 생겼다는 소식도 있다.
결국 배우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이번 공방전으로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할리우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차기작 개봉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배우의 이미지에는 스크래치가 난 게 확실하다. 배우로나 감독으로나 전도유망했던 저스틴 발도니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두 사람의 법원 기일은 2026년 3월로 예정돼 있고, 조정을 통한 해결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들이어서 지난한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세계적인 톱스타 조니 뎁이 전 부인과 가정폭력을 둘러싼 공방으로 6년을 소모하며 대중을 씁쓸하게 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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