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경, 시집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 출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인은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총체성을 통해 육화된 언어로 시를 형상화시키는 사람입니다.
원초적 감각을 바탕으로 참신하고 도발적인 언어를 구사해온 정애경 시인이 신작시집『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시와사람刊)를 펴냈습니다.
2022년《시와사람》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정애경 시인은 시집으로 『향기 나는 입술』, 『도둑고양이가 물고 간 신발 두 짝』, 『발칙한 봄』,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등이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신하고 도발적인 언어를 구사
2022년《시와사람》으로 등단
생명의 아름다움과 환희 '노래'
시인은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총체성을 통해 육화된 언어로 시를 형상화시키는 사람입니다.
총체성은 시인이 살아온 과정에서 형성된 정서와 사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시인만의 개성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초가 됩니다.
◇ 에로티즘 통해 생명성의 본질을 묘파
예로부터 생명은 신적 존재만이 부여할 수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정애경의 생명성 탐구는 원초적 감각을 통해 생명성의 본질을 묘파하고, 생명의 아름다움과 환희, 그리고 생명의 상처와 강인함을 일깨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콩나물에서 '콘돔' '발기' '귀두' 등 성애와 관련된 에로티즘적 상상력과 발칙한 홍매화에서 '자궁' '홍조 띤 볼' '엷은 입술' '불 지핀 가슴'에서 보듯 '홍매화'가 꽃을 피우는 것을 "앞섶 풀어 헤치는" 여성으로 의인화함으로써 도발적인 언술을 하고 있습니다.
◇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견인시
서정시의 본질이 절망에서 희망을, 불화에서 화해를, 그리고 유토피아를 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면, 실존방식을 드러내는 정애경 시인의 성찰과 통찰에 관한 치열성은 '왜 시를 쓰는가?'에 대한 진중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는 '모서리'의 의미를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실존방식을 오롯하게 보여줍니다.
나는 모서리가 없다
손톱 발톱 머리카락까지도
둥근 기둥을 따라 더듬어가면
부드러운 곡선에선 찰랑거리는 소리
그 속엔
해, 달 한줄기 둥글게 말아져 혈관에 고여
붉은 혈맥 뿜어 올린 나만의 꽃, 피웠다
가끔 덜 여문 언어가 튀어나와 모서리가 된 말,
이젠 다듬어져야 하는 저무는 나이,
둥글게 밀어 올린 허공에 둥글어져 버석해진
모서리 없는 고목의 휘어진 척추처럼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
-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
흔히 시인들이 시적 지향을 대표하는 시를 시집의 표제작으로 사용하는 경우처럼 정애경 시인의 시집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에서 시인의 시적 무게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나는 모서리가 없다"고 시의 첫 행에서 매우 간결하게 시적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서리'는 앞에서 밝힌 것처럼 돌출된, 원만하지 못한 사람의 성품을 말합니다.
그런데 시적 화자는 "손톱 발톱 머리카락까지도 / 둥근 기둥을 따라 더듬어가면 / 부드러운 곡선에선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둥글어 부드러운 곡선을 하고 있으로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곡선'과 '찰랑거리는 소리'가 의미하는 것처럼 성품이 원만할 때 가능합니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가끔 덜 여문 언어가 튀어나와 모서리가 된 말,"이 있다고 진술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 '시와사람시학회 시목' 회원으로 활동
2022년《시와사람》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정애경 시인은 시집으로 『향기 나는 입술』, 『도둑고양이가 물고 간 신발 두 짝』, 『발칙한 봄』,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등이 있습니다.
<시와사람시학회 시목>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광양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정애경 #시인 #모서리 #생명성 #실존 #시와사람 #광양 #전남
Copyright © kbc광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 불법 대리모 출산 '횡행'.."17살 소녀가 50살 男 쌍둥이 출산"
- 강동구 싱크홀서 오토바이 발견..운전자 밤샘 수색
- 美 가자지구 반전 시위 참석 한인 학생 추방 위기
- 트럼프, 車 관세 먼저 발표 가능.."많은 국가 면제 줄수도"
- 현대차 미국에 31조 원 투자 발표..트럼프 "관세 역할 매우 강력"
- 광주시립도서관, 유명 작가 초청 강연 잇따라 개최
- "광주시립도서관에서 유명 작가 만나요"..4월 초청강연 '풍성'
- 진도군 상생협력 택배 요금제 전국 최초 시행
- 정택진 작가, 자전적 장편소설 『곳』 출간
- [전라도 돋보기]광주 첨단동 '매화 군락지'.."워매 뭔일이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