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카페서 '예금토큰'으로 결제…'디지털 화폐' 성공할까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 그러니까 사이버상의 원화로 바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바로 쓰도록 하는 실험에 나섭니다.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소상공인 입장에선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간편 결제와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지가 관건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 냉장고에서 초콜릿 우유를 집어들고,
계산대에 가서 카드나 현금이 아닌 스마트폰 QR 코드를 보여줍니다.
-"디지털 화폐로 결제하겠습니다."
결제내역과 영수증에 '예금토큰'으로 적혀 나옵니다.
실물이 아닌 디지털 화폐를 시연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일부 서점과 편의점, 카페에서 실험에 나섭니다.
현금 사용이 줄고 가상자산 활용이 늘어나자, 중앙은행이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5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입니다.
▶ 인터뷰 : 김동섭 /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 - "은행들이 갖추고 있는 신뢰성과 안전성을 담보로 한 틀 내에서 그런 혁신적인 기술(암호화폐)의 장점을 수용할 수 있는…."
예금토큰을 쓰면 판매처는 거래 대금을 즉시 받고, 카드처럼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프로그래밍 기술까지 장착되면,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지정된 장소에서 구매하도록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같은 기존 간편 결제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가 당장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먼저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으로 도입을 해 보고 이상이 없으면 높은 단계의 수준으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면서 점진적으로 지류형 화폐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한은과 7개 시중은행은 석 달간 참가자 10만 명을 모아 실험한 뒤 개인 간 송금 등 후속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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