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내지 않아도 된다"...위기 속 정의선 회장이 만들어낸 '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에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됐던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현대차그룹의)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해서는 "현대차가 정말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숙제는 미국의 관세부과였다. 한미 양국은 2013년 FTA 협정에 따라 지금까지 상대국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부과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언급하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고, 다음달 2일을 기한으로 못박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 707억8900만 달러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도 49.1%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기준 우리나라 대미 수출 품목 1위 역시 자동차다. 규모 면에서도 수출 품목 2위인 반도체의 3배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101만대를 수출한 현대차·기아는 특히 자동차 관세로 인한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길 경우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S&P의 경우 관세 20% 부과 시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대관 인력을 총동원해 해법을 찾았다. 다만 그동안은 미국에서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역시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관세에 대한 확답을 받아낸 것은 커다란 성과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큰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정 회장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결과를 낸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적극적인 미국 활동은 결국 현대차그룹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 역시 그룹 전체로 보면 필요한 투자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지난해 171만대를 판매했는데 미국 현지 생산량은 약 40%에 불과하다. 향후 미국과의 관계나 북미 자동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량을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이번 투자로 지난해 기준 판매량의 70%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 가능해졌다.
로보틱스, 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봇, AAM 등 미래산업 분야와 관련해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슈퍼널(Supernal), 모셔널 (Motional) 등 미국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미국에서 어차피 해야할 것들로 트럼프 행정부에 얻어낼 수 있는 최대한을 얻어냈다"고 했다.
정 회장은 곧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에도 참석한다. 이 준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임원 다수와 미 조지아 주지사 등 주정부, 연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준공식을 빌어 그동안 해온 대미투자의 성과와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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