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었다면 이렇게 수사했을까 [취재 뒷담화]

변진경 편집국장 2025. 3.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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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80장.

2021년 10월21일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보내며 '이재명을 선택한 11%'를 언급하자 윤석열이 "이놈들이 홍으로(홍준표로) 가는 거 아냐"라고 답장.

현직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불소추 특권을 적용받기에 나중에 수사해도 된다고 여겼을 수도 있지만, 검찰 출신 대통령을 감싼 측면도 있을 것이라 의심.

대상이 이재명이었다면 이렇게 수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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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모두 280장. 이제껏 지면으로 보여준 건 25장. 명태균과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주고받은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을 단독 입수해 연속 보도하고 있는 특별취재팀(주진우 편집위원, 김은지·전혜원·문상현·이은기 기자)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다음은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된 명씨-윤석열 부부의 메시지들을 추려 정리한 전혜원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

이 메시지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하는 걸, 김건희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간 메시지는?

2021년 10월21일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보내며 ‘이재명을 선택한 11%’를 언급하자 윤석열이 “이놈들이 홍으로(홍준표로) 가는 거 아냐”라고 답장. 윤석열이 명태균으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를 아무렇지 않게 제공받았을 뿐 아니라, 같은 편이라는 전제로 의견을 나누는 사이였음을 보여줘. ‘음성 지원’은 덤.

이토록 증거가 많은데 그간 검찰 수사는 왜 그리 지지부진했을까?

현직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불소추 특권을 적용받기에 나중에 수사해도 된다고 여겼을 수도 있지만, 검찰 출신 대통령을 감싼 측면도 있을 것이라 의심. 대상이 이재명이었다면 이렇게 수사했을까.

아직 담지 못한 메시지들이 많은데, 어떤 것?

김건희가 자신의 어머니와 장기간 분쟁을 벌여온 ‘정대택’을 언급한 메시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 관련 자료도 한가득. 일단 탄핵부터….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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