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항공→한전→우카→OK…61세 봄배구 전도사 컴백, 9억 세터 韓 최고 만든다 "OK 레전드로 만들 것" [MD인터뷰]

이정원 기자 2025. 3. 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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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OK저축은행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OK저축은행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민규는 OK저축은행 원클럽맨이다. 구단 레전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OK저축은행 손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4일 구단의 4대 감독으로 신영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2017-2018시즌 이후 7년 만에 최하위의 수모를 맛본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고자 여러 후보군을 검토했다”라며 “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훈련방식과 수비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신임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잘 채워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신영철 감독은 모두가 알다시피 '봄배구 전도사'로 불리는 감독.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 감독을 역임하며 여러 차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지도하는 팀은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를 갔다. 프로배구 원년 시즌 LIG손해보험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이끌었고, 창단 첫 PS 행으로 이끌었고, 2010-2011시즌에는 '만년 3위'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2014-2015시즌에는 한국전력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OK저축은행

특히 2018년부터 우리카드와 함께 했는데, 신영철 감독과 함께한 시간 우리카드의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20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신영철 감독은 296승(227패)으로 V-리그 역대 최다승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우리카드와 재계약에 실패한 신영철 감독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망주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V-리그 남자부는 물론 여자부 경기도 빼놓지 않고 봤다. 경기를 지켜보며 각 팀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24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신영철 감독은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구단에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성적은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도 힘을 더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빠르게 코칭스태프도 꾸렸다. 우리카드에서 함께 했던 김재헌 코치와 재회한다. 신영철 감독은 이전부터 김재헌 코치의 전력분석 능력을 인정했다.

신영철 감독과 김재헌 코치./KOVO

또한 임동규 남자대표팀 코치가 합류한다. 기존 강영준-전병선 코치도 함께 간다. 남자부 A팀 수석코치, 여자부 B팀 전력분석코치 영입도 검토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신 감독은 "김재헌 코치는 구단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 내가 부른 게 아니다"라고 웃으며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도 이끌어야 하지만, 코치들이 자기 일을 잘할 수 있게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신영철 감독이 오고 나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세터 이민규. 국가대표 출신인 이민규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게 사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32경기에 나왔으나 선발 출전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이민규는 OK저축은행 원 클럽맨이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러시앤캐시(現 OK금융그룹) 지명을 받은 후, 군 복무 기간 제외 단 한 번도 이 팀을 떠난 적이 없다. 두 번의 우승도 경험했다. 이전부터 신영철 감독은 이민규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었다.

OK저축은행 이민규./KOVO

신 감독은 "이민규가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가 세터 선수들을 지도했던 것처럼, 이민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또 구단의 원클럽맨이다. 레전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는 배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구단의 마케팅도 도움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차지환, 송희채, 김웅비, 김건우, 신장호, 신호진, 박성진 등 윙 공격수 자원이 포화 상태다. 박성진이 군에 입대한다고 하더라도 6명이나 된다.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 선수를 윙 자원으로 뽑는다는 걸 감안하면 많다.

신영철 감독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게 첫 번째다. 또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 제의가 온다면 선수의 미래와 팀의 방향성을 봤을 때 추진할 수도 있다. 선수와 팀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걸 찾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OK저축은행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신영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번주 미팅을 시작으로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FA 선수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의 첫 만남은 4월 28일이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KOVO

신영철 감독은 "OK저축은행이 다시 한번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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