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t도 어려울 것"…극한으로 치닫는 시멘트 수요절벽

김영환 2025. 3. 25. 0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000만t도 불투명할 것 같다."

시멘트업계가 올해 내수 시장 규모를 4000만t으로 전망했지만 1~2월 실적 집계(잠정) 결과 4000만t 달성도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내수 출하량 4000만t은 지난 1991년(4420만t) 이후 처음"이라며 "외환위기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적으로 국내 시멘트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대비 올 1~2월 시멘트 내수 사상 최저 수준
극심한 수요 침체로 설비 가동 중단…시멘트 재고 급증
3월 성수기에도 내수 출하 부진 지속
생산라인 추가 가동 중단 위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4000만t도 불투명할 것 같다.”

시멘트업계가 올해 내수 시장 규모를 4000만t으로 전망했지만 1~2월 실적 집계(잠정) 결과 4000만t 달성도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4.8% 급감한 445만t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1~2월 내수 판매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3년 약 712만t을 정점으로 2년 만에 무려 37.5%(267만t)가 감소한 결과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사진=한국시멘트협회)
업계에서는 올해 목표인 내수 4000만t 출하를 위해서는 1~2월에 최소 500만t 이상 출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제 공급망 교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0~2022년에도 1~2월 시멘트 내수는 꾸준히 600만t 내외를 유지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내수 출하량 4000만t은 지난 1991년(4420만t) 이후 처음”이라며 “외환위기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적으로 국내 시멘트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1991년과 올해는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고속성장을 실현하던 1991년 당시는 생산능력(4361만t)을 초과 달성한 수요이지만 현재는 약 6200만t 생산능력 대비 내수 4000만t은 폭락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멘트업계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64.5%에 그친다. 기업경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가동률은 70% 이상이다. 출하량 감소로 업계는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2월말 현재 재고량(클링커+시멘트)은 저장능력(379만t)의 90%에 육박하는 340만t이나 된다.

실제로 한일시멘트(300720) 단양공장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6기 중 2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다른 시멘트 회사도 저장시설 용량이 초과해 일부를 임시방편으로 야적하는 등 시멘트 생산을 줄이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임에도 전체 생산라인 35기 중 8기를 가동 중단했는데 4월 중 추가로 2기를 더 멈출 계획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 등 원가 절감요인은 모두 희석된 상황”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요절벽에 따른 시멘트업계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고 전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