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연기, 신선함 그리고 K좀비물…'뉴토피아' 기대와 아쉬움 사이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박정민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뉴토피아'가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한국형 K좀비물로서 새로운 시도를 했고, 강렬한 생생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방영 내내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뉴토피아’는 이재윤(박정민)과 강영주(지수)의 전쟁 같은 사랑을 중심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드라마다. 원작 소설 ‘인플루엔자’와 차별화해 로맨틱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블랙핑크 지수의 연기 복귀작이라는 점과 박정민과의 색다른 조합으로 공개 초반 TV·OTT 화제성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선함이 점차 퇴색하며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쿠팡플레이의 주 1회 공개 방식은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했고, 50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오프닝·엔딩 크레딧 포함)은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느린 전개와 답답한 서사 진행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수는 초반 부정확한 발음과 불안정한 발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작품 자체가 기대보다 낮은 완성도를 보이며 화제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지수의 연기 발전 또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뉴토피아’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적 조합을 시도했다. 하지만 초반 설정의 신선함과 달리 전개가 지나치게 느려 5화까지도 주요 서사가 정체되는 등 극적인 긴장감이 부족했다. 또한 캐릭터들의 답답한 행동과 비효율적인 스토리 진행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강렬한 K좀비물 특유의 생생한 연출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인간 대열에 밀려 스크린 도어와 선로에 압사당하는 장면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위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뉴토피아’는 4주 만에 화제성 순위 TOP10에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극 후반부에는 호텔 직원 ‘오수정’(홍서희), 호텔 지배인 ‘애런 팍’(김준한), 일병 ‘황경식’(김경진) 등의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애런 팍은 좀비물의 클리셰를 깨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탓에 주연 커플의 서사는 미완성 느낌을 남겼고, 비중이 컸던 일부 조연들은 갑작스럽게 퇴장하는 등 아쉬운 마무리를 보였다.
'뉴토피아'는 좀비물과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신선한 시도를 했으며,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강렬한 연출과 잔혹미를 선보였다. 그러나 일관되지 않은 장르적 방향성과 답답한 전개, 부족한 서사 정리는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결말 또한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며, 시즌2 가능성을 남긴 열린 결말이었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만약 후속 시즌이 제작된다면,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 더욱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뉴토피아'는 아쉬움과 강점을 모두 갖춘 작품이지만, K좀비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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