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구덩이서 ‘버디쇼’ 빅토르 호블란, 1년7개월 만에 우승

김경호 기자 2025. 3. 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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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스파 챔피언십 11언더파 273타
저스틴 토머스 1타 차 앞서 우승

‘뱀 구덩이’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사진)이 2023 페덱스컵 우승 이후 1년7개월 만에 PGA 챔피언에 복귀했다.

호블란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 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호블란은 2020년 2승, 2021년 1승에 이어 2023년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라 ‘신성’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이후 스윙 난조로 지난해에는 한 차례 준우승에 그치는 등 침체에 빠졌다. 올 시즌에도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탈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돌파구를 찾게 됐다. 2023년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두 시즌 만에 통산 7승째를 수확한 호블란은 우승상금 156만6000달러(약 23억원)를 거머쥐었고 세계랭킹 19위에서 8위로 뛰어 톱10에 재진입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137위에서 26위로 상승했다.

3명 공동선두로 출발한 호블란은 15번홀까지 앞조의 저스틴 토머스에게 2타 차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뱀 구덩이’로 불리는 마지막 3개홀 난코스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가장 어렵다는 456야드 길이의 오른쪽 도그레그홀인 16번홀(파4)에서 토머스가 드라이버샷을 너무 크게 치는 바람에 왼쪽 나무 아래로 떨어져 보기를 범한 반면, 호블란은 영리하게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가 됐다.

호블란은 222야드 거리의 17번홀(파3)에서도 기막힌 티샷 이후 3.3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역전했고, 18번홀(파4)에서 먼저 보기를 범한 토머스를 2타 차로 앞서면서 승리를 굳혔다.

호블란은 우승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첫날 80타를 치는 등 좌절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도 망설이다가 마지막에 출전을 결정했다”면서 “코치와 상의하며 스윙을 개선하고 있는데,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PGA 챔피언십 이후 2년10개월 만에 통산 16승 기회를 놓친 토머스는 “긍정적인 면도 많았으니 2주 뒤 마스터스에서 비슷한 기회를 얻고 더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마스터스 우승을 기약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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