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는 띄우고 러시아는 시큰둥…'사우디 협상'에 촉각

신은별 2025. 3.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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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단을 위해 우선 이끌어 낸 '30일간 부분 휴전' 합의의 후속 협상이 23,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로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상에도 관여하는 스티브 위트코프는 23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흑해에서의 휴전에 대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총격전 중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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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로 사우디 모인 우크라·러시아
'부분 휴전' 의제로... 에너지·흑해 대상
미국 "실질적 진전" 우크라 "대화 유용"
러 "협상 시작일 뿐"... 성과 여부 '주목'
23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중단을 의제로 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 전경. 리야드=AF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단을 위해 우선 이끌어 낸 '30일간 부분 휴전' 합의의 후속 협상이 23,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됐다.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와 23일 먼저 만나 협상한 뒤 이튿날 러시아와 협상을 전개했다. 한 장소에서 미국이 양국을 거의 동시에 조율하면서 '셔틀 외교(분쟁국 중재 외교)' 성격이 더 강해진 모양새다.

회담 의제로는 부분 휴전 대상인 에너지, 인프라와 더불어 흑해에서의 휴전이 포함됐다. 미국은 휴전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고 우크라이나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제 협상이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미·러 회담... '흑해 휴전' 성과 내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부분 휴전을 진전시키기 위한 미국·러시아 간 회담이 24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앤드루 피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 마이클 앤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으로 구성됐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포함됐다.

협상 전망을 두고 미국은 '실질적 진전'을 언급했으나 러시아는 거리를 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로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상에도 관여하는 스티브 위트코프는 23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흑해에서의 휴전에 대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총격전 중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7월 곡물 운송 등 목적으로 체결했다가 1년 뒤 러시아 탈퇴로 좌초된 이른바 '흑해 곡물 협정'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이 끝난 후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우리 팀은 매우 건설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대화 또한 매우 유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는 이 길의 시작에 서 있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종전 로드맵 논의 전망... 거친 공세는 '계속'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종전 로드맵 관련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보도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최전선에 대한 휴전 통제, 검증 절차, 평화 유지, 전선 동결 등 구체적인 사안과 함께 좀더 광범위하고 항구적인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논의 중에도 전장에선 격렬한 공격이 오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4일 "러시아군이 밤사이 드론 89대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5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유 철도회사인 우크르잘리즈니차는 온라인 관리 시스템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도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가스 공급망 1곳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파괴됐다고 지역 당국은 전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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