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대신 공연장" 롯데시네마 혁신인가 포기인가

김하나 기자 2025. 3.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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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서울 잠실)의 일부 상영관이 공연장으로 대체된다.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일부 상영관을 닫고 350여석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 상영관을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라면서 "개관 시기는 올해 연말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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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s infographic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연극·뮤지컬 등 상연하는
공연장으로 대체할 계획
이유는 영화업계 부진 영향
국내 극장 매출액·관객 저조
롯데시네마 실적도 안 좋아
반면 공연시장 꾸준히 커져
롯데시네마의 미래 어떨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상영관 일부가 샤롯데시어터와 같은 무대예술 공연장으로 대체된다.[사진|롯데컬처웍스 제공]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서울 잠실)의 일부 상영관이 공연장으로 대체된다.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일부 상영관을 닫고 350여석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화관 공간이던 월드타워의 스크린을 없애고 그 공간에 '제2의 샤롯데씨어터'를 만든다는 거다. 이곳에서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예술 공연을 상연한다.[※참고: 샤롯데씨어터는 2006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1260석 규모다. 월드타워 길 건너편에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 상영관을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라면서 "개관 시기는 올해 연말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가 상영관 공간을 공연장으로 바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시네마의 결정은 그만큼 국내 영화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음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엔데믹(풍토병 전환ㆍendemic)이 열린 지 한참 지났지만, 국내 영화관 업계는 팬데믹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OTT플랫폼이 영화관의 대체재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극장 대신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한 결과다.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필요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9년 1조914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곤두박칠쳤다. 2022년(1조1602억원) 이후 조금씩 회복하긴 했지만, 2024년에 또다시 역성장했다(2023년 1조2614억원→2024년 1조1945억원ㆍ표➊).

2024년 영화 총 관객 역시 1억2313만명으로 전년 1억2514만명보다 228만명(1.6%)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2억2668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표➋). 영화관 시장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업황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롯데시네마의 실적 역시 악화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액은 2022년 4973억원에서 2023년 5621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517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전년보다 19.6% 줄어든 수치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극장 수도 줄었다. 지난해 대전둔산점 등 부실지점의 영업을 종료하며 롯데시네마의 극장 수는 2023년 143개에서 133개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인건비 등 판관비를 줄이고, 베트남 영화관 실적이 개선된 효과로 봐야 한다(표➌).

이런 상황에서 롯데시네마가 공연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액은 1조4538억원으로 전년(1조2697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영화관 시장의 매출액보다 2590억원 많은 수치다(표➍).

그간 국내 주요 극장 3사(CGVㆍ롯데시네마ㆍ메가박스)는 줄어든 관객과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극장 스크린에 인기 가수의 콘서트 실황을 상영하는가 하면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참고: 난 오늘 극장에서 '임영웅'을 봤다: 영화관의 진화ㆍ더스쿠프 637호 참조].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영화 스크린을 밀어내고 그 공간에 공연장을 짓고 있다. 영화관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여전히 영화와 영화관이 주력이지만 사업의 초점을 공연 쪽으로 조금 옮긴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에 20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좀 더 많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소극장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표➎).

과연 스크린을 공연장으로 바꾸는 롯데시네마의 도전은 혁신일까 포기일까. 이 선택은 또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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