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미국 관세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 대미 수출 서둘러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2일부터 미국이 상호관세를 물리기 시작하는 등 큰 변수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대미 완성차와 부품 수출을 서둘러 늘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운반선들의 아시아와 유럽 입항이 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평상시에 비해 수천대가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인 USMCA 체결국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30일 연기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선 운용업체 발레니우스 빌헬름슨의 최고경영자(CEO) 라세 크리스토퍼센은 "취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고객업체들의 화물이 아시아를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다음달 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의 현대기아차와 독일의 한 업체가 관세 부과 시작 이전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거론되면서 지난 2월 유럽연합(EU)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한국은 15% 증가했다. 이 기간 일본도 대미 자동차 수출이 14% 증가했다.
자동차 운반선을 모니터링하는 에스기안 부사장 스티안 옴리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우리는 곧 동아시아에서도 큰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행을 보고한 자동차 운반선들이 많은 것은 뚜렷한 활동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완성차와 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들도 미국의 수입 관세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대미 수출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나 혼다는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 조립된 자동차를 속도를 높여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관세가 유예된 1개월동안 재고 차량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증산도 해왔다.
스텔란티스 최고재무책임자 더그 오스터먼은 “우리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들은 미국내 매장에 70~80일 어치 재고가 있는등 공급이 넉넉한 한편”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자동차는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각각 31%와 14%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필리페 후쇼아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와 부품 비용이 430억달러(약 63조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대니얼 뢰스카는 “주문자상표부탁생산(OEM) 업체들만 관세로 인한 손실을 입어도 포드와 제너모터스(GM), 스텔란티스의 순익이 완전히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 최고경영자(CEO) 코디 러스크는 관세 부과가 30일 연기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되면 얼마나 지속되고 어디가 대상이 될지 등 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가 “각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될지와 모두 동등하게 적용할지 우리 모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니우스 빌헬름슨의 크리스토퍼센 CEO는 앞으로 미국이 적용할 관세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큰 관심사라며 “고객들은 매우 불확실함에 빠져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월2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보다는 미국에 큰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같은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4월2일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십년동안 볼 수 없었던 높은 관세를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는 당초 멕시코와 캐나다가 마약인 펜타닐의 밀반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으나 계획대로 시작될지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상호관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4월2일 이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재조정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저널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면서 한번 예외를 적용할 경우 모두에게 확대해야 한다며 유연성 있게 대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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