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격 맞은 듯'…산청 산불 나흘째, 불타 무너진 집 주민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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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순식간에 옮겨붙어 집이 다 무너졌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경남 산청 산불 발생 나흘째인 24일 화마가 삼킨 시천면 외공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폭격을 맞은 것 같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이회숙(60)씨는 "집 앞마당에 불이 붙은 소나무 껍질(수피)이 바람에 날아와 앞마당 일부가 탔다"고 피해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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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불이 순식간에 옮겨붙어 집이 다 무너졌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경남 산청 산불 발생 나흘째인 24일 화마가 삼킨 시천면 외공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폭격을 맞은 것 같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실제 기자가 찾은 이날 산청군 시천면 일대 산과 마을 곳곳에서는 흰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약 5m 위쪽 산 방향에 거주하는 50대 장지철씨는 "토요일(22일) 오후 집과 곶감 건조기 등이 전부 시커멓게 타거나 천장이 폭삭 주저앉았다"며 울먹였다.
'ㄷ(디귿)자' 형태의 장씨 집 내부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지붕이 내려앉아 집이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집 내부에는 불에 탄 가재도구들이 널려 있었고, 외부에 건물을 지탱하는 금속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일부 농기계류로 보이는 잔해들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탄 상태였다.
장씨 집 뒤로 보이는 야산은 멀리서도 나무가 시꺼멓게 탄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장씨 집 이외에도 마을 곳곳의 주택이나 창고가 소실되거나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화마가 할퀸 흔적은 심했다.

마을 입구 자택 옥상에서 산불이 난 방향을 바라보던 안동석(76)씨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안씨는 "며칠째 산불이 계속 이어져 너무 안타깝다"며 "집 주변까지 불이 번진 것을 겨우 껐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이회숙(60)씨는 "집 앞마당에 불이 붙은 소나무 껍질(수피)이 바람에 날아와 앞마당 일부가 탔다"고 피해상황을 전했다.
이씨 집 주변에는 산불이 나면서 바람에 날려온 수피가 여기저기 관찰됐다.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는 광경을 본 60대 주민은 "불이 꺼진 것 같은데 불씨가 또 살아나기를 반복해 정말로 걱정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공마을 일대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이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가 새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었고, 경찰은 마을을 돌며 홀로 거주하는 노인을 찾아 대피소로 이동 조처하기도 했다.
외공마을 비롯한 산청 일대에는 119차량과 산림당국 산불 진화 헬기 등이 쉴 새 없이 오갔고, 시천면에서 10여㎞ 떨어진 단성중학교 대피소에는 이재민이 텐트 안에서 조속하게 산불이 진화되기만을 기다리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산불이 안전하게 진화되길 간절하게 바라고, 피해는 조속히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한마음으로 염원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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