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 조훈현과 이창호를 연기한 이병헌과 유아인이었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라이벌 구도가 나오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예비 관객들에게 유아인의 마약투약은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범죄와 별개로 같이 연기를 했던 선배 입장에서 이병헌은 "이 역할을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생각한다. 배우 하나가 잘한다고 영화가 빛나는 건 아니다. 같이 잘해야 함께 상승하고 보는 사람도 이야기에 훅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너무 잘했다."며 유아인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영화의 개봉 여부를 기다릴 때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저보다 더 걱정된 건 김형주 감독이었다. '보안관'을 찍고 몇 년 만에 영화를 준비했는데 이게 만약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김형주 감독만큼 힘든 사람이 있을까 싶더라"며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되려 감독을 걱정했다는 말도 했다.
촬영 이후 수 년동안 유아인과 어떤 대화를 했었냐는 질문에 이병헌은 "한 번도 유아인과 따로 만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 평소에도 전화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라는 답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은 "유아인은 이전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더라. 이창호 국수처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과 말투, 몸짓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젖어들려 하다 보니 그랬는지 진짜 성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수도 없고 과묵한 현장이었다. 계속 몰입하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아인의 현장에서의 모습을 전했다.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3월 2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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