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귀가 돕다 지쳐… 인천 늘봄행정실무사 ‘줄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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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늘봄학교 안전 수칙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인천 지역 늘봄행정실무사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퇴사를 선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늘봄행정실무사 A씨는 "오전에는 학생들 일정을 문의하는 학부모들 전화로 시간을 다 보내고 오후에는 대면 인계나 귀가 지원에 시간을 다 뺏긴다"며 "행정 업무는 퇴근 뒤에야 할 수 있을 정도로 쫓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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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인계 의무화 등 업무 과부하
본업인 행정 업무 수행도 ‘차질’
업무 보조할 봉사자 모집 ‘난항’
시교육청 “출결관리 시스템 등 지원”
교육부가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늘봄학교 안전 수칙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인천 지역 늘봄행정실무사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퇴사를 선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현장에서는 학생 대면 인계 의무화 등 늘어난 업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무 분장과 인력 부족을 주된 이탈 요인으로 꼽는데, 인천시교육청은 이들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를 뽑는 것 조차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이달부터 274개 초등학교에서 1~2학년생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전면 시행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새 학기 시작 전 늘봄학교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늘봄행정실무사 270명을 선발, 각 학교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들 중 7명은 이번 학기가 시작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퇴사했다.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으로 늘봄학교 학생 대면 인계 의무화와 학생 안전 조치 강화로 이들 업무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늘봄학교 운영에 앞서, 방과후학교 학생 수요조사, 수업 교구재 구입과 수량 확인, 강사 계약 등 각종 서류 업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매일 달라지는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시간 및 일정을 한사람 한사람 맞춰야 함은 물론, 제각각 도착하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을 한명 한명 직접 인계해야 한다. 또 학부모들 민원까지 상대해야 해 본래의 행정 업무를 할 시간이 없다.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늘봄행정실무사 A씨는 “오전에는 학생들 일정을 문의하는 학부모들 전화로 시간을 다 보내고 오후에는 대면 인계나 귀가 지원에 시간을 다 뺏긴다”며 “행정 업무는 퇴근 뒤에야 할 수 있을 정도로 쫓긴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이들의 대면 인계 업무를 지원할 자원봉사자들을 채용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학생 대면인계 업무가 학부모를 직접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9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각 학교에 배치하려 했지만 현재 552명만 위촉, 340여명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늘봄학교 업무를 총괄하는 늘봄지원실장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늘봄지원실장 B씨는 “행정실무사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 역시 생각보다 힘든 학부모 대면 업무에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있다”며 “지금 방과후학교 분위기라면 교육부나 시교육청의 안전한 대면 인계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새학기에 처음 업무가 생겨나 더 바쁘고 혼잡할 수 있다”며 “자원봉사자 채용, 출결 관리 시스템 도입 등으로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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