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브라이덜 샤워·부케 기프트… 늘어나는 '신부 친구' 부담

김민서 기자 2025. 3. 2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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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브라이덜 샤워'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만큼이나 바쁜 사람이 있다. 바로 신부의 친구다.
예비 신부의 친구는 결혼식 한 달 전쯤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케를 받게 되면 할 일은 더 많아진다. 부케를 말려 100일 안에 신부에게 돌려주면 부부가 행복하게 산다는 속설도 한 몫을 한다. 브라이덜 샤워 준비와 부케를 말리는 데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주문 제작 케이크부터 호텔까지… 브라이덜 샤워 비용 얼마?


브라이덜 샤워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자 관련 상품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브라이덜샤워'를 검색한 결과./사진=김민서 기자
브라이덜 샤워는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준비하는 파티다. 인스타그램에 '브라이덜샤워'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만 138만건에 달한다. 브라이덜 샤워는 '신부'(Bridal)와 '소나기'(shower)의 합성어다. 신부 친구들의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로 통상 결혼 2~4주 전 진행한다.

이 같은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상품도 크게 늘었다. 브라이덜 샤워를 전문으로 하는 파티룸은 3시간 대여에 20만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드레스 대여나 포토카드 제작 등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대은 더 올라간다. 대부분의 파티룸은 4인 기준으로 인원이 추가될 경우 추가금이 발생한다. 케이크, 꽃다발 등을 추가로 준비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브라이덜 샤워 패키지를 출시하는 호텔들도 생겨났다. 객실 대관·숙박 상품에 와인, 파티 음식 등을 제공한다. 가격대는 30만원대부터 3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호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호텔에서 브라이덜 샤워를 진행할 경우 파티용품 대여 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모형 케이크, 조화, LED 초 등 브라이덜 샤워에 필요한 소품 세트를 대여하는 식이다.


부케 말려 돌려줘야 잘 산다? 부케 통째로 말리려면 20만원부터 시작


결혼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신혼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신부의 친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꽃이 시들기 전에 부케 기프트 업체에 방문해야 한다.

최근 부케순이(부케를 받는 친구) 사이에서 '부케 기프트'가 유행하고 있다. 부케를 건조시킨 후 말린 꽃잎으로 캔들, 보석함, 그릇 등을 제작해 신부에게 되돌려주는 문화가 MZ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부케 기프트를 대신 제작해주는 대행업체도 많이 생겨났다. 부케 기프트 공방을 운영하는 나모씨(36·여)는 "(부케 기프트 수요가) 2023년부터 조금씩 늘어나 하반기부터 확실히 늘어났다"고 귀뜸했다.

해당 상품 가격대는 최소 5만원부터 30만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 부케 전체를 말려 액자로 제작할 경우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약 2만원가량의 꽃 건조 비용은 별도다.


부케 안 던지는 신부도… 변화하는 MZ 결혼식 문화


부케를 던지지 않거나 부케를 던진 후 돌려 받는 신부들이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케 기프트 비용 부담으로 부케를 던지지 않는 신부들도 생기고 있다. 부케 기프트 공방을 운영하는 이모씨(32·여)는 "지인 결혼식을 가보면 신부가 부케를 안 던진다. 신부가 제작하고 싶은 상품이 확실하면 던지지 않는 것 같다"며 "요새 신부들이 부케 맡기는 경우가 많이 늘어 비율이 6:4(부케순이:신부)' 정도 된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부케를 던진 후 결혼식 후 이를 돌려받는 경우도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모씨(20대)는 "부케를 던진 후 다시 가져올 예정"이라며 "친구에게(부케 기프트가) 부담일 것 같아 사진만 남기고 부케 기프트 제작은 직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케 던지기'에 대한 고민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종종 등장한다. 한 누리꾼은 웨딩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부케 선물 받아보니 말리기도 부담"이라며 이에 대한 예비 신부들의 생각을 묻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친구한테 부담 주기 싫다"며 부케를 던지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평생 한번인데 친구에게 부담주지 않는 선이라면 던질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답글이 달리며 폭발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민서 기자 mone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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