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럴 수가’ 기대 모았던 伊 ‘차세대 명장’ 추락…선수단과 불화→성적부진→1년도 안 돼서 ‘경질 엔딩’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차세대 명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티아고 모타(42·이탈리아)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경질됐다. 최근 선수단과 불화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신임을 잃더니 결국 해임됐다. 유벤투스는 차기 사령탑엔 이고르 투도르(46·크로아티아) 감독을 앉히기로 했다.
유벤투스는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타 감독을 해임했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팀을 열심히 이끌어준 모타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들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어 “새 사령탑엔 투도르 감독을 선임했다. 투도르 감독은 24일부터 첫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모타 감독은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되게 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유벤투스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5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새 사령탑을 찾던 유벤투스는 모타 감독이 볼로냐를 이끌던 시절 보여준 전술·전략과 업적을 높게 평가했으며, AC밀란과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하면서 모타 감독을 선임했다.
유벤투스를 이끌게 된 모타 감독은 “위대한 클럽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팀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나의 야망을 확신시켜준 구단주와 경영진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벤투스는 특히 모타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지난여름 선수단 강화에도 힘을 썼다.
실제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지난여름 도글라스 루이스와 케프렌 튀람, 퇸 코프메이너르스, 후안 카발 등을 영입하고, 또 니콜라스 곤살레스, 미켈레 디그레고리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피에르 칼룰루 등을 임대로 데려오면서 무려 1억 6810만 유로(약 2665억 원)를 지출했다.
모타 감독은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물론 무승부가 많았고, 또 답답한 경기력 속 빈공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첫 시즌 자신의 색채를 입히는 과정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성적까지 내지 못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모타 감독은 특히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준결승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 8강에서 각각 AC밀란과 엠폴리에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신임을 잃기 시작하더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녹아웃 플레이오프(PO)에서 PSV 에인트호번에 무너져 탈락한 데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연패에 빠져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모타 감독은 선수단과 불화설까지 떠올랐다. 실제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모타 감독은 일부 선수들을 기용하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했고, 잦은 전술 변화로 선수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라커룸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겨울 주장이었던 다닐루를 방출하면서 급격하게 선수단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타 감독은 성적 부진에 더해 선수단과 갈등 문제로 부임한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볼로냐 지휘봉을 잡던 시절만 하더라도 향후 이탈리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한순간의 몰락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떠난 후 볼로냐는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한편 유벤투스는 투도르 감독과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도르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터라 팀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또 2020년부터 1년 동안 안드레 피를로 감독이 유벤투스를 이끌 때 수석코치를 맡아 팀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1순위 후보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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