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지켜보겠다” 꽃감독 선언→김도영 부상→선발 출전…‘하늘’이 준 기회, 살릴 수 있나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써야 할 선수니까요.”

부상은 언제나 안타깝다. 대신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KIA 김도영(22)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그 자리에 ‘친구’ 윤도현(22)이 들어간다. 개막 두 경기만에 자리가 생겼다.

윤도현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차전 NC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다.

원래 김도영 자리다. 전날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KIA로서는 날벼락이 제대로 떨어졌다. 2주 후 재검진이다. 복귀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대안을 찾아야 했다. 윤도현을 택했다. 이미 개막 엔트리에 들어 있었기에 투입하면 됐다.

스프링캠프 당시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은 선발로 써야 할 선수”라 했다. 백업으로 기용하는 것보다, 선발로 나가 3~4타석씩 소화하며 한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유형의 선수로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개막전에 앞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 주전이 혹시 어디 안 좋으면 쓰려고 생각한다. 백업으로 기용할 것인지, 타순은 어디에 놓을 것인지, 수비는 또 어떨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하필 김도영이 다쳤다. 그리고 윤도현에게 기회가 왔다. 23일 이 감독은 “수비가 됐든, 공격이 됐든,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다. 3루에서 잘하면 밀고 나가겠지만, 다른 자리도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기는 경기를 위해 어떤 라인업을 짜야 하는지, 2~3가지 고민했다. 위즈덤이 3루 훈련을 하고, 퓨처스에는 변우혁에게 3루 훈련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윤도현‘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KIA는 여차하면 다른 선수를 넣을 수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윤도현이 먼저 기회를 받았다.

프로는 잘하면 그냥 주전이다. 기존 주전 대신 들어가 맹타를 휘두르며 자기 것으로 만든 경우는 차고 넘친다. 일단 윤도현의 시즌 첫 선발 경기 결과는 2타수 무안타다. 대신 3루수로서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다. 지금 우리 내야진이 빡빡하다. 윤도현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결국 윤도현이 자기 자리를 움켜쥐어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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