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활절인 4월20일까지 러-우크라이나 휴전 목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달 20일까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월 20일은 기독교와 러시아정교회 부활절이다.

미국은 휴전 협상을 위해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각각 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양 측 협상장을 오가는 셔틀 외교 방식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미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관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앞서 부분 휴전을 한만큼 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가 오는 24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 중단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조만간 완전한 휴전에 이를 것이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입장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휴전을 오랜 기간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 측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무위원장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큰 기대가 없다"며 "푸틴의 행동은 협상보다는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반응을 인지하고 휴전 협상이 늦춰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내용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휴전 협정 전까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