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야 돌아와’…한 포기 6000원, 보리밥집 사장님은 한숨만 [수민이가 궁금해요]
경기 의왕시 청계산 인근에서 ‘보리밥’으로 유명한 A식당에서 최근 양배추가 사라졌다. 평소 A식당은 보리밥을 삶은 양배추에 싸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제공해 ‘양배추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A식당에서 양배추가 사라진 이유는 뭘까. A식당은 “최근 양배추 가격이 배추 한 포기 보다 비싼 6000원대까지 치솟아 부득이 제공을 중단했다”며 “(양배추) 가격이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배추 가격이 배추 보다 비싼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6121원이다.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5506원인 것과 비교하면 양배추가 600원 이상 비싸다.
평년(지난해까지 5년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 3월 가격은 양배추는 3853원, 배추는 3874원으로 비슷했다. 올해는 양배추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지선우 농업관측센터 팀장은 생산량이 줄어든 데 대해 “겨울 양배추 정식(아주심기) 시기는 8∼9월인데 작년에 너무 더웠다”며 “지난 2월에 추웠으며 최근에 비가 많이 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평균 배추 가격도 작년보다 50% 비싼 수준이다.
무는 한 개에 3000원을 웃돌아 작년보다 1000원 넘게 비싸졌다. 이달 평균 소매 가격은 3112원으로 1년 전보다 66% 올랐다. 당근도 1㎏에 5696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상승했다.
겨울 양배추와 배추, 무, 당근은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안팎 감소했다.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한파가 이어진 것도 생육이 부진한 원인이 됐다.
채소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 채소가 다 작황이 나빠 가격이 높다”면서 “봄배추, 무가 출하되기 시작하는 4월 말까지는 가격이 높겠지만 그 이후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지에서는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전·평년보다 10∼20%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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