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날벼락에 개미들 실신

박지연 2025. 3. 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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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조단위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유탄을 맞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는 보유 자산을 우선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자금 조달 리스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오히려 올 2·4분기부터 업황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 역시 유상증자 희석 반영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유상증자 목적과 향후 조달 자금 운영 계획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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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삼성SDI 등
조단위 유증에 주가 급락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조단위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유탄을 맞았다. 기업은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택했다는 설명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번진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전장 대비 13.02% 하락한 6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일 장 마감 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13.05%에 해당하는 595만500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된 자금은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투입된다. 생산능력 및 사업장 운영에 1조2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기지 구축 및 조선관련 합작법인(JV) 투자에 2조4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직전까지 올 들어서만 100% 넘게 오르며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종목이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대장' 방산주로 기대감을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현금흐름이나 신용등급이 양호한 상황에서도 유상증자를 택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금흐름 역시 양호한 편이었다.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유상증자보다는 회사의 영업이익을 동원하는 선택지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조달한 자금이 단기간 내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3~4년에 걸쳐 집행된다고 밝혔는데, 연간 필요자금은 최대 1~2조원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3년간 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매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투자 규모임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표는 잇따르고 있다. 앞서 삼성SDI도 지난 1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 결정 당일 주가는 6.18% 급락했지만 재차 반등하면서 20만원 선에 안착했다. 조달 자금으로 미국 합작법인과 헝가리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는 보유 자산을 우선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자금 조달 리스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오히려 올 2·4분기부터 업황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 역시 유상증자 희석 반영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유상증자 목적과 향후 조달 자금 운영 계획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2019년 상장 이후 줄곧 영업적자에 처한 코스닥 바이오 기업 셀리드는 지난 18일 2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17%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1일 장 마감 뒤 각각 200억원, 3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형지I&C와 코어라인소프트도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형지I&C는 조달 자금을 채무상환에 47억원, 운영자금에 13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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