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액 오퍼 포기했는데…'KBO 사이영상' 또 부진, ERA 9.39 폭등→5선발 경쟁도 밀린다

김건일 기자 2025. 3.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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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카일 하트.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에서 영광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카일 하트가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두 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부진하다.

먼저 지난 17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첫 패전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에서 6실점으로 하트의 시범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 자책점은 9.39로 치솟았다.

▲ 카일 하트는 NC 다이노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꿈꾸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하트는 1회부터 흔들렸다. 땅볼 두 개로 출발은 좋았지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2회와 3회는 안정감을 찾았다. 2회는 뜬공 2개와 탈삼진 1개로, 3회는 땅볼 2개와 탈삼진 1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가 문제였다. 이번에도 2사 이후 흔들렸다. 2루타를 허용한 뒤 브라얀 로치오에게 던진 공이 중월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트는 5회 선두 타자 윌 윌슨에게 좌전 안타와 도루를 내주면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스키븐 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나머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무너졌다. 호세 라미레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하롤드 치리노가 래인 토마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하트의 자책점이 6점으로 늘어났다.

▲ 보스턴 시절 카일 하트. ⓒ연합뉴스/AFP

하트의 유일한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면서 만들어졌다.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하고 19라운드에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4경기에서 0승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11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기록했지만 당시 88마일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상대 타율이 0.625, 장타율 1.375에 당했다. 하트는 2020시즌이 끝난 뒤 보스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마이너리그에서만 생활하다가 202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입단은 하트에게 반전이었다. 하트는 한 인터뷰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마일이며, 93마일과 94마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부진은 정신적인 요인도 있었다며 메이저리그 복귀 열망을 내비쳤다.

하트는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57이닝을 던져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뛰어난 피칭을 보였다. 특히 탈삼진 182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하트는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다승 부문 3위에 오르면서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시즌이 끝나고 진행 된 골든글러브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288표 중 119표(41.3%)를 받아 원태인(81표)을 제치고 수상 영광을 안으며,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격인 최동원상까지 수상했다.

▲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빠진다면 랜디 바스케스와 카일 하트, 스티븐 콜렉 등을 대체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NC는 하트와 재계약을 바랐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하트에게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뜻을 접었다. 팬그래프스닷컴은 하트를 FA선수 상위 50명 중 48위에 선정했다. 칼럼니스트 벤 클레멘스는 하트의 계약 규모로 3년 총액 2400만 달러를 예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만 실제 규모는 예상보다 낮았다. 하트는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1+1년으로 계약했는데, 보장 연봉이 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가 2026년 옵션을 실행한다면 2026시즌 연봉이 500만 달러로 올라간다. 인센티브도 있다. 선발 출전 경기 수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750만 달러를 벌 수 있다. 만약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50만 달러 바이아웃을 받게 된다.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조 머스그로브가 토미 존 수술로 빠졌지만 닉 피베타를 영입하면서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다르빗슈 유, 피베타로 이어지는 4선발이 갖춰져 있다.

그런데 다르빗슈가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하게 되면서 하트의 팀 내 입지가 더욱 커졌다. 5선발 혹은 대체 선발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였지만 시범경기에서 연이은 부진은 코칭스태프에게 우려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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