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 “활동명에 부모님 충격도, 이젠 유튜브 다 덮은 ‘될 놈’이에요”[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5. 3. 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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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하면 저만 떠오르게, ‘미스김’ 중 톱이 될게요!”

가수 미스김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제대로 던졌다.

미스김은 지난 13일 첫 싱글 ‘될 놈’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 곡과 ‘미스김’ ‘좋았어’까지 총 세 곡이 수록됐다. 이번 싱글은 지난해 3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3’ 출연 후 정식 가수로서 출발을 알리는 앨범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매 경연 무대에서 농익은 가창력에 능숙한 무대 매너로 베테랑 가수 같은 포스를 자랑한 미스김이지만, 사실 ‘미스트롯3’ 출연이 데뷔 무대나 다름없던 트로트 신성이다. 그는 가수의 꿈을 처음 펼쳐 보였던 KBS1 ‘전국노래자랑’을 계기로 ‘미스트롯3’로 직진, 프로 경력이 없었음에도 톱4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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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스포츠경향 사옥에서 만난 미스김은 “경연이 끝나고도 ‘내가 4등이라고?’ 하면서 실감이 안 났다. 요즘 많은 분이 알아봐 준다. 평소 화장도 안 하고 편하게 다니는데도 알아봐 주니까 너무 신기하다. 그럴 때 ‘나 연예인이네’ 싶고, 기분이 이상하더라”며 웃었다.

‘재능이 남다른 것 같다’는 말에 “조기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고 또 한번 웃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집에서 태어났고, 지역 가수인 고모를 따라 어려서부터 봉사활동 무대를 같이 다녔다. 부모님이 양봉장에서 일할 때는 오빠와 트럭에 남아 동요가 아닌 트로트 테이프를 들었고, 그걸 외워서 따라불렀다. 어르신들이 뭐가 돼도 되겠다고 하더라”고 떡잎부터 남달랐던 어린 시절을 전했다.

그랬음에도 미스김이 무대에 올라 빛을 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부모님은 힘든 길을 가게 될까 봐, 또 일부는 그의 재능을 과소평가하며, 가수의 꿈을 가슴에만 품도록 했다. 그러나 결국엔 낭중지추, 세상의 빛을 볼 수밖에 없는 재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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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은 “외모나 가창력을 두고 ‘네가 가수 하면 다 가수 한다’는 서러운 말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냥 부모님 옆에서 행복하게 농사짓고 살자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동네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걸 알고, 이 무대에 못 서면 평생 한이 될 것 같았다. 엄마에게 이 무대만 오르면 다시는 가수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간 ‘전국노래자랑’에서 지금의 대표님을 만났다”고 가수 생활의 시작점을 회상했다.

이어 “소속사에 들어간 뒤 경연을 준비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미스트롯3’에 나가게 되면서, 부모님께 서울까지 올라온 보람을 안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살면서 이렇게까지 모든 걸 바쳐서 뭔가를 해본 적이 없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고, 아픈 줄도 모르고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준비했다”고 악착같이 노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또 “올하트를 받았던 1라운드 경연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금전적으로나 환경도 바뀐 것 하나 없이 그저 가수가 됐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부모님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몰래 숨어서 혼자 노래하는 게 버릇이었는데, 이제는 저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가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뭉클한 심정을 전했다.

TV조선 E&M, 켄버스 제공



이제 미스김은 그 기세를 타고 더 크게 ‘될 놈’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정식 데뷔곡인 ‘될 놈’을 두고 “듣자마자 ‘제가 부르겠다’고 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밀려드는 행사 무대를 위해 급히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웃으면서도, “당신도, 나도 잘될 거라는 희망적인 가사가 좋았다. 또 정통 트로트에만 한정된 가수가 되기보다 세미 트로트에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노래를 만났다. 듣자마자 딱 마음에 들었다. 정통 트로트를 부를 때와는 또 다르게, 통통 튀는, 새로운 느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어 “제 활동명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기도 해서, 처음에 부모님이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근데 무슨 자신감인지, 어디서 ‘미스김’을 검색해도 내 영상이 제일 먼저 나오도록 바꿔야겠다 싶더라”며 “지금은 유튜브에도 포털에도 ‘미스김’ 검색어를 제 이름과 영상으로 다 덮었다. 가장 먼저, 또 많이 나온다. 이렇게 하나하나씩 가랑비 옷 젖듯이 서서히, 또 꾸준히 잘되고 싶다. 지금은 ‘해남의 딸’로 불리지만, ‘전국의 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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