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틈새' 뉴스레터… 해외매체들 독자 잡으려는 시도
스웨덴 NTM, 특정지역·주제 뉴스레터 발행
미국 신문사가 게임 플랫폼을 인수해 독자 참여를 유도하고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 관심을 모은다. 지역뉴스가 부족한 특정 지역을 타깃팅한 뉴스레터를 도입하고 제작을 자동화한 스웨덴 매체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국제뉴스미디어연합(INMA)은 최근 온라인 퍼즐 게임 플랫폼인 ‘퍼즈모(Puzzmo)’를 인수해 독자 참여도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미국 허스트 신문사(Hearst Newspapers, 이하 허스트) 사례를 소개했다. INMA는 퍼즐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뉴욕타임스 십자말풀이(The New York Times Crossword) 등을 거론, “이제 미디어회사들은 단순히 크로스워드나 스도쿠 같은 고전적인 퍼즐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새로운 흥미로운 퍼즐들에 대한 열광은 분명한 기회이며 퍼즈모를 인수한 허스트는 이에 대응한 경우”라고 해당 기사에 적었다.
기사에 따르면 허스트는 뉴욕타임스의 워들(Wordle), 십자말풀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상당히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상 경력이 있는 게임 디자이너, 최고기술책임자, 선도적인 십자말풀이 제작자 겸 편집자와 3년 동안 퍼즈모를 개발하고 이후 계약을 통해 영입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은 고전적인 신문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매년 4개의 독점 게임을 출시한다고 INMA는 설명했다.
실제 게임은 간단하고 플레이하기 쉬운, 퍼즐·고전적 스타일의 게임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구체적으론 △단어 게임인 ‘스펠 타워(SpellTower)’ △전통적인 체스 규칙을 벗어나 무작위로 말을 배치해 플레이하는 ‘진짜 나쁜 체스(Really Bad Chess)’ △테트리스와 같은 모양을 재정렬해 퍼즐을 맞추는 ‘플립아트(Flipart)’ △초보자와 퍼즐 애호가 모두에게 어필하도록 고안된 십자말풀이 ‘크로스워드(Crossword)’ 등이다.
매일 새로운 퍼즐을 제공하는 퍼즈모에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허스트는 또 다른 장치도 포함했다. 매일 정해지지 않은 불특정한 시간 웹사이트에서 오늘의 퍼즐을 완료한 선착순 500명에게 숫자 코드인 ‘키(key)’를 이메일로 전달해주고 두 명의 친구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키를 받은 이용자가 이벤트로 제시되는 퍼즐까지 완성하면 유료 옵션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고유 비밀번호를 주는 방식이다. INMA는 기사에서 “이 전략으로 10만4000명의 이용자가 퍼즈모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93만2000번을 시도했다. 허스트는 이를 통해 광고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플랫폼을 홍보했다”고 적었다.
2023년 9월 출시 당시 데스크톱과 모바일로 시작된 게임은 2024년 전용 앱으로 출시된 상태다. 첫 40일간 큰 인기를 끌며 허스트의 30개 이상 간행물과 100개 이상의 뉴스 사이트 등 기존 매체와 연계돼 서비스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가 십자말풀이로 대표되는 비뉴스성 콘텐츠를 통해 경영에 상당 성과를 내온 맥락에서 이 같은 시도, 성취는 참고할만하다.
한국신문협회는 이 사례를 소개한 최근 미디어동향에서 “게임을 매개로 독자들이 뉴스 웹사이트에 유입되도록 유도하고, 체류시간을 연장함으로써 기사 및 광고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잇는 것”이라며 “국내 언론사들도 뉴스 콘텐츠 외에 퍼즐, 게임,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해 독자 유치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NMA는 또 다른 기사에서 ‘맞춤형’과 ‘하이퍼 로컬’이란 키워드로 대표되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도입한 북유럽 스웨덴 미디어그룹 NTM(Norrköpings Tidningars Media)의 시도도 전했다. INMA는 “모든 사람이 주목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그들이 관심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대형 미디어 기업이 충분히 다루지 않는 특정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NTM이 출시한 하이퍼로컬 뉴스레터의 목표”라고 적었다.
일단 ‘맞춤형’ 서비스로서 뉴스레터는 “특정 주제와 지역을 태그(tag)하여 추천 콘텐츠를 자동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례로 음식 및 엔터테인먼트 뉴스레터(2개)는 레스토랑, 카페, 바, 콘서트, 연극, 코미디, 미술, 나이트라이프, 음악 등 태그가 포함된 신문기사를 자동수집한다. 그 외에도 NTM은 스포츠(2개), 범죄 및 처벌(1개) 뉴스레터를 비롯해 여러 지역기반 뉴스레터를 운영 중이다. 자동화를 통해 뉴스레터를 생성함으로써 비용과 노력을 최소화한 방식이다.
‘하이퍼 로컬’ 뉴스레터로서는 “일간 신문 배포가 줄어든 지역에 초점을 두고 해당 지역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뉴스레터에 포함해 지역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도드라진다. “신문 1면에 자신의 지역뉴스가 잘 오르지 않는 작은 지역을 대상으로 관련 기사를 뉴스레터로 서비스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INMA는 해당 기사에서 “NTM은 이러한 초소규모 및 틈새 뉴스레터가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독자들의 참여도와 뉴스레터가 제공하는 가치였다”며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뉴스가 담긴 뉴스레터를 받아보며 만족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NTM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적었다. 궁극적으로 독자와 관계 구축, 충성도 증가, 수익 창출로 이어가는 방향이라고 INMA는 부연했다.
초기 제공한 8개 뉴스레터의 평균 확인율이 66%, 가장 성과가 좋은 뉴스레터에선 70% 이상을 기록한 성취를 NTM은 거뒀다. 한 주간 발행된 가장 중요한 범죄소식을 모아 제작한 뉴스레터의 독자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고도 했다. 뉴스레터에서 NTM 웹사이트로 이어진 클릭률(CTR)은 평균 16%였으며, 최대 25%를 초과하기도 했다. 최근 10만2000여명의 뉴스레터 구독자를 보유한 NTM은 초기 8개 뉴스레터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22개의 주제 및 지역 뉴스레터를 추가, 현재 30개까지 확장한 상태다.
INMA는 기사에서 “특정 주제나 지역을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자동 생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기술적 기반 덕분에 NTM은 독자들의 관심사에 맞춘 뉴스레터를 신속하게 테스트하고, 보다 효과적인 뉴스레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NTM의 높은 독자 참여도와 고가치 뉴스 제공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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