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미·러·우 24일 사우디서 ‘휴전협상’ 첫 집결, 상호관세 앞두고 PCE 발표 등

이종혜 기자 2025. 3.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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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 세계인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쏠릴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3자가 모두 모여 종전 협상에 대한 회담을 각각 열 예정이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굵직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25일부터 개막하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발 관세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부터)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1콕: 러·우 종전 협상 진행 속도, 사우디에서 미·러시아, 미·우크라 각각 회담=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24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모인다. 실무급 3자 협의가 진행되지만, 3자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아니다. 미·러시아, 미·우크라이나 전문가급 회담이 각각 열린다. 이번 회담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30일 부분 휴전의 후속 회담이다. 핵심 의제는 에너지 분야 휴전을 흑해 해상 휴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흑해 해상 휴전은 우크라이나 농산물·비료의 해상 수출 통로를 열었던 이른바 ‘흑해 곡물 협정’을 부활하는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8일 통화를 계기로 부상한 ‘30일간 부분 휴전안’의 실현 전망은 이번 3자 협의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가 ‘부분 휴전안’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중재자’(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고, ‘공’을 우크라이나 쪽으로 넘기기 위해 합의 흉내만 낸 것인지 등은 후속 협상에 임하는 러시아 측 대표단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을 앞두고 22일 미국 CNN은 "푸틴 대통령의 야망은 종전보다 큰 것이라며 무엇보다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러시아가 주연을 맡길 원한다"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로 존립하는 것을 끝내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냉전 시대 규모로 축소되길 원한 애초의 큰 꿈을 버릴 징후가 없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2콕 : 4월 2일 美 상호관세 부과 앞두고 열리는 보아오포럼, 소비자지표 등도 발표=25일부터 28일까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이 열린다. 2001년 출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사회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보아오포럼은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발 관세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공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주목된다.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25일 3월 컨퍼런스보드(CB)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98.3을 기록해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7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된다.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2.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속보치와 같았다. 28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지표 중 하나인 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발표된다. PCE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다. 시장 전망치는 2.5%로 전월과 동일하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운데) EPA 연합뉴스

◇3콕 : 태국 패통탄 총리 불신임투표 직면, 연립정부 과반에 통과 가능성은 낮아=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자 최연소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 직면하게 됐다. 24일 하원에서 패통탄 총리 불신임안을 놓고 토론이 열린다. 태국 야당인 국민당은 패통탄 총리가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아버지 탁신 전 총리의 지나친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며 지난달 27일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패통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법에 따르면 하원 의원 5분의 1 이상이 불신임안을 발의할 수 있으며,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불신임안이 통과된다. 토론에 이은 불신임 투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패통탄 총리가 대표인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연립정부 구성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2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이탈표가 나와도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권은 패통탄 총리의 실정과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986년생인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37세에 태국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고모 잉락 친나왓에 이은 두 번째 태국 여성 총리이자, 탁신 가문과 관련된 네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정치 입문 약 3년 만에 총리가 된 그를 두고 태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정부와 여당을 지배한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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