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울주 산불 진화…강풍 다시 불고 줄지은 송전탑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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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꼬박 하루가 지나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당초 산불 이틀째인 23일 낮에는 큰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거세지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는 데다가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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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867명 대피…산불영향구역 180㏊, 진화율 70%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장지현 기자 =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꼬박 하루가 지나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당초 산불 이틀째인 23일 낮에는 큰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거세지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는 데다가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산불 현장 인근 산림재난지휘본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초 오후 3시쯤이면 주불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후 6시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가 불을 끄는 면적만큼, 다른 쪽에선 산불 피해 면적이 늘어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장에는 바람이 초속 1∼2m로 다소 약했으나, 오후 들어 초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기슭에선 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확산하는 흐름이다.
불길 일부는 강풍을 타고 민가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주민 5개 마을 주민 791명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존 대피 주민까지 합하면 총 867명이 대피하는 것이다.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줄지어 있는 것도 진화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전탑이 있으면 사고 위험 때문에 헬기가 산불 지점 바로 위에서 용수를 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장 송전탑 높이는 90m, 헬기는 이 송전탑보다 20∼30m 높이에서 물을 투하하는데, 물방울이 100m 이상 떨어지는 과정에서 일부가 증발하거나 투하 지점에서 빗겨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이날 일몰 때까지 진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면 평균풍속이 초속 7∼8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불가능해 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야간에 산불이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를 주변 마을에 배치했으며, 밤이 되면 공무원 인력 대부분을 민가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선 전날 낮 12시 12분께 불이 났다.
27시간가량이 지난 2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 구역은 180㏊(헥타르)로 추정된다. 현재 진화율은 70%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등 2천331명과 헬기 12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진화 작업 중 공무원 3명이 발목을 다치거나 얼굴, 머리 부위 열상을 입는 등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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