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사랑한 '마돈나' 누구길래…"9조 쓰겠다" 파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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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은 하는 일이 계속 바뀐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런 평가를 종종 받는다.
토라는 일본 전국을 다니며 각지에서 만난 '마돈나'와 사랑에 빠진다.
손 회장의 연인은 계속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돈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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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SW부터 야후, 이동통신까지
공통점은 정보산업 인프라
투자와 사업 '두 바퀴'로 AI 세기 대비
“손정의 회장은 하는 일이 계속 바뀐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런 평가를 종종 받는다. 10년간 그의 경영 행보를 보면 그렇다. 손 회장은 2016년 3조3000억엔을 들여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투자회사가 됐다”고 선언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놨고, 일본에선 미국 오픈AI와 손잡고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 컴퓨팅을 약 1조엔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투자에서 실제 사업으로 중심을 옮긴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 회장은 “나는 ‘떠돌이 토라’. 새로운 마돈나가 애타게 그리워 떠돌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토라는 일본 국민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주인공이다. 토라는 일본 전국을 다니며 각지에서 만난 ‘마돈나’와 사랑에 빠진다.
손 회장의 연인은 계속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돈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 닛케이는 “손 회장의 마돈나는 정보산업 인프라를 쥐고 있는 존재”라며 “현대에선 ‘플랫폼’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24세의 손 회장이 1981년 소프트뱅크를 창업했을 때부터 그랬다. PC 태동기였던 당시 인프라는 소프트웨어였다. 손 회장은 소프트웨어 유통을 장악하는 전략에 나섰다. PC 소프트웨어 최대 판매 업체 조신전기, 최대 제작 업체 허드슨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손 회장이 롤 모델로 삼았던 기업인은 미국의 석유왕 존 록펠러다.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은 석유 패권을 확립했다. 가솔린차를 낳은 독일을 제치고 미국이 자동차 대국으로 올라선 것은 석유 인프라의 기여가 크다.
손 회장은 록펠러의 업적을 정보산업에서 재현하려 했다. 그러나 자동차가 왕좌에 군림하는 석유산업과 달리 정보산업에선 주역이 되는 기술이 계속 바뀐다. 1990년대 들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직전 손 회장은 광활한 사이버 공간의 문을 여는 ‘야후’에 주목했다. 이후 브로드밴드와 이동통신 회선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AI다.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CPU)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Arm은 대부분 손대지 않았던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에 진출했다. 최근엔 주변의 다양한 물건에 반도체를 탑재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의 흐름을 낳는 말단(엣지)과 빅데이터가 모이는 중추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원래 이 분야에 강한 암페어 인수는 빅데이터의 흐름을 잡으려는 전략을 가속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 펀드를 출범시킨 것은 투자를 통해 미래 AI 주인을 찾기 위해서다. 닛케이는 “손 회장은 투자와 사업의 두 바퀴로 ‘AI의 세기’ 도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손 회장의 마돈나는 단 한 명, 정보산업의 배후 존재”라고 분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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