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2년 만에 천막당사…尹선고 지연에 장외투쟁 수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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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며 거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실제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두고 "오는 26일 이 대표 2심과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하기 위한 빌드업"(권성동 원내대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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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회의론에도 당력 결집 위한 카드…헌재 앞 회견·1인 시위 릴레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안정훈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며 거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내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막판 투쟁에 당력을 응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 후 시민단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에 합류하는 투쟁을 지난 12일부터 이어오다 이날 하루 쉬어갔다.
대신 민주당은 내부 전열을 가다듬은 후 이번 주에는 거리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일부터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운영하며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며 "광화문 천막 당사가 각종 의사결정 등 행동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광화문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해오던 민주당이 24일부터는 더 나아가 천막을 '거점'으로 삼아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장외에 천막 당사를 운영하는 것은 2013년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는 국가정보원 개혁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 천막 당사를 운영했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광화문 천막당사 현판식과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막당사 운영 기간에는 당내 주요 회의를 모두 광화문에서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 1인 시위 등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이날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및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신속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헌법 파괴자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지연으로 대한민국이 외교 무대의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세계 무대에서 다시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로 활약할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장외 투쟁이 장기화하며 당내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투쟁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여권 공세와 여론 역풍의 빌미가 된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두고 "오는 26일 이 대표 2심과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하기 위한 빌드업"(권성동 원내대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은 투쟁 동력 확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투쟁 장기화 전략보다는 당력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야당들도 장외 투쟁에 힘을 모으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정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단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는 이 이상 헌정 질서를 위협하지 말라"며 "모든 혼란과 추락과 파괴와 절망이 헌재의 선고 지연으로 가중되고 있다.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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