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유스 컨텐더 강릉 2025 폐막! 대회운영 합격, 2% 모자란 성적
[OSEN=손찬익 기자] 세아 WTT 유스 컨텐더 강릉 2025 국제탁구대회가 22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여섯 종목 단식 결승을 치른 마지막 날에는 U19 남자 훙징카이(대만), 여자 수츠퉁(홍콩), U15 남자 쳉카이쳉(대만), 여자 미쿠 마츠시마(일본), U11 남자 주어진(한국), 여자 유리 니시오(일본)가 각각 우승했다. 한국은 U19 남녀단식 결승에 이정목(대전동산고)과 정예인(화성도시공사)이 진출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기구 WTT(World Table Tennis)가 주최하는 유·청소년 선수들의 국제투어 대회다. 2023년 8월 청양, 지난해 5월 강릉 대회 이후 한국이 주관한 세 번째 WTT 유스 시리즈였다. 동계올림픽 성지 중 하나인 강릉아레나는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훌륭한 무대를 제공했으며, 19개국 4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열전을 벌인 대회는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강릉시는 2026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이기도 하다. 마스터즈대회 유치 이후 탁구 ‘붐-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그 일환으로 삼을 만했다. 대회 기간 중에는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김홍규 강릉시장이 현장을 찾아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고, 대회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대회는 세아가 프레젠팅 파트너를 맡고, 대한탁구협회(회장 이태성)가 주관했으며, 강원도, 강릉시, 엑시옴, 미즈노 등이 후원사로 동참했다.
다만 이번 대회 역시 원활했던 경기운영에 비해 정작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체 열두 종목 중 U19 혼합복식(이성민-이다혜), U11 남자단식(주어진) 두 종목 우승에 그쳤다. 우승한 두 종목은 대부분 한국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종목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홈에서 열린 셈이 된 다른 나라 유망주들의 잔치가 목표 달성 직전 돌아서기를 반복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과 대비되면서 성공적이었던 대회운영에 부족한 2%로 남았다.
특히 마지막 날 경기에서 한국은 에이스 부재의 공백이 컸다. 작년 U15 단식 우승자이기도 한 남자 카데트 에이스 이승수(대전동산중)와 주니어 강자들 권혁(대전동산고), 최지욱(대광고), 여자부 에이스 김은서(평평창창클럽), 허예림(화성도시공사) 등이 같은 기간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유스 시리즈 출전과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남은 유망주들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마지막 날 돋보인 선수들은 U19 남녀단식을 우승한 훙징카이(대만)와 수츠퉁(홍콩)이었다. 훙징카이는 한국의 이정목(대전동산고)을 꺾고 작년 대회 때 자국 선배 창유안이 같은 종목에서 우승한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의 최호준(중원고)도 4강에 올랐으나 훙징카이에게 패했다. 대만은 U15 남자단식도 첸카이쳉이 우승했다. 여자 우승자 수츠퉁은 먼저 치러진 U17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특히 두 종목 결승 모두 한국의 최서연(미래에셋증권)과 정예인을 상대로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내리 세 게임을 따내는 역전극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U15 여자단식은 일본이 집중 육성 중인 기대주 미쿠 마츠시마가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U19 혼합복식 1위(정대영-문초원), 남자단식 2위(이정목), 3위(최호준), 여자단식 2위(정예인), 3위 이승은(대한항공), U17 여자단식 2위(최서연), 3위(최나현), 남자단식 3위(이성민), U15 남자단식 3위 이현호(대전동산중), 혼합복식 3위(이현호-이혜린), U13 여자단식 3위(고민서), U11 남자단식 1위(주어진), 2위(이승윤), 3위(김윤후, 주도하), 여자단식 2위(이봄), 3위(김아현)를 최종 성적으로 남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김원근 미래국가대표 감독은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고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에이스들이 빠진 것이 성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이번 대회 경기를 통해 드러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것은 선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협회를 중심으로 탁구인들이 더 많은 배려와 지원으로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4일간 열두 종목을 치르는 빽빽한 일정으로 치러진 ‘세아 WTT 유스 컨텐더 강릉 2025’는 경기운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WTT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탁구도시’를 지향하는 강릉시에서 국제대회 운영능력을 과시한 성과도 반갑다. 남은 것은 그와 같은 역량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한국 유‧청소년 대표선수들은 이제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치러질 2025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로 시선을 돌릴 예정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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