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찾은 이재용, 중 "샤오미 위상 달라져..10년만에 상황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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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 2025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을 찾아 레이쥔 회장 등 샤오미 고위 임원진과 만났다.
삼성 측은 네트워킹 차원의 방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 현지언론은 지난 2016년 있었던 레이쥔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 간청 일화를 들어 삼성과 샤오미 간 관계가 역전됐다고 보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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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 2025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을 찾아 레이쥔 회장 등 샤오미 고위 임원진과 만났다. 일상적 네트워킹과 광범위한 전기차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내에서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샤오미와 중국 IT(정보통신) 산업의 위상을 반영하는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시나파이낸스, 신랑과기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회장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 등이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 레이쥔 회장과 린빈 공동창업자와 접견했다.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참석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만이다.
삼성 측은 네트워킹 차원의 방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 현지언론은 지난 2016년 있었던 레이쥔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 간청 일화를 들어 삼성과 샤오미 간 관계가 역전됐다고 보도하고있다. 이 회장이 샤오미의 전기차나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레이쥔을 만났다는 거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세계 AMOLED 패널의 99%가 삼성에서 생산됐었다. 이는 삼성 없이는 어떤 스마트폰 업체도 사업을 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 샤오미가 샤오미5를 준비하던 지난 2015년 삼성과 샤오미 간 갈등으로 삼성은 샤오미에 AMOLED 패널 공급을 중단했고 이는 샤오미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삼성이 공급을 중단하자 레이쥔은 여러 채널을 가동해 삼성 중국법인 측에 사과했고 직접 삼성 본사로 여러차례 찾아가 상황을 무마해야 했다. 결국 공급이 재개됐지만 샤오미는 당초 예정됐던 2015년 6월이 아닌 2016년 2월에야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 년이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레이쥔은 이후에도 수 차례 삼성을 찾아 공급망을 매만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결국 그 해 샤오미 연간 판매목표 실패로 이어졌다. 이후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자급 규모를 늘리며 빠른 속도로 삼성에서 독립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샤오미 스마트폰 플렉서블 OLED 수요 중 62.6%가 중국 TLC그룹 산하 TCL화싱에서 공급됐다. 삼성 제품은 5.3%였다.
한 중국 언론은 "중국 국산제품의 부상이 삼성의 산업생태계 내 지위를 천천히 대체하고 있다"며 "(2015년 레이쥔이 사과할) 당시 삼성의 위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만함'이었는데, 불과 10년 후 이재용 회장이 '삼성은 생사의 문턱에 서 있다'고 말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이 회장 외에도 팀 쿡 애플 CEO, 패트릭 푸야네 토탈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도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오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의 대대적 투자를 시급히 원하는 만큼 관련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CDF에는 글로벌 기업 CEO 외에도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가 총출동한다. 앞서 2018년 포럼 때는 리커창 총리가 참석해 외국계 기업 CEO들과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선 또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다. 곽 사장은 지난해 행사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중국의 경영 환경 및 정책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낸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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