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순간풍속 17.9㎧'…의성 산불, 기상 악조건 겹쳐 대형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적은 강수량 등 기상 악조건이 겹치며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이날 기준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곳만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을 비롯해 산청군 시천면 산불, 울산시 울주군 산불 등 2곳이 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지난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적은 강수량 등 기상 악조건이 겹치며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괴산리와 의성군청이 있는 의성읍 일대까지는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져 있다.
실제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7.9m(오후 3시 57분)로 집계됐다.
전날 '10분간 평균 풍속' 최고치도 초속 7.5m(오후 3시 49분∼59분)를 나타냈다.
산림 당국은 헬기 27대 등 장비와 인력 수백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해 일몰 전 진화에 실패했다.
특히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택 등 건물 47곳이 피해를 보았고 주민 1천128명이 밤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산불 현장에서 연 언론브리핑에서 "강풍을 타고 갑자기 산불 전선이 확대됐다"며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마른 나무 등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의성군 대표 관측지점(의성읍 원당리) 누적 강수량은 4.8㎜로 2월 평년(1991년∼2020년) 강수량 22.6㎜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의성군에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건조주의보도 발효됐다. 주변 지역인 안동시, 상주시, 청송군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란 화재 예방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 상대습도를 경과 시간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서 산출한 것으로 목재 등의 건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산불 진화 자원이 전국으로 분산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기준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곳만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을 비롯해 산청군 시천면 산불, 울산시 울주군 산불 등 2곳이 더 있다.
오후 1시 기준 전국 9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전날 하루에만 31건의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헬기 등 진화 능력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sjpsj@yna.co.kr
hsb@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언양 산불, 아파트 코앞까지…주민들이 소화전 틀어 '1차 대응' | 연합뉴스
- 익산 대학서 남학생이 동기 강제추행…"교수는 2차 가해" | 연합뉴스
- 강동구 싱크홀 매몰남성 17시간만에 심정지 상태 발견…현장조사(종합2보) | 연합뉴스
-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 출생' 中 밀레니엄 베이비 사망 | 연합뉴스
- 구멍난 팔각정서 경찰관 추락사…관리과실 공무원들 벌금형 구형 | 연합뉴스
- 성남서 벌목하러 나갔던 50대 나무에 깔려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영상] 파출소만 믿고 달린 아빠…심정지 딸, 심폐소생술 1분만에 "헉" | 연합뉴스
- '언더피프틴' 제작사 "아동 성 상품화 오해…심려 끼쳐 죄송" | 연합뉴스
- 檢, 문다혜씨 뇌물수수 혐의 입건…"文 전 대통령과 공모 수사"(종합2보) | 연합뉴스
- 한강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작가 414명 성명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