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정찬성-블랙컴뱃 박원식, 훈훈한 상호 존중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5. 3.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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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나란히 격투기 메이저대회 진출
미국 WEC의 제안을 받은 정찬성 박원식
승낙한 정찬성은 UFC ‘코리안좀비’ 신화
일본 남은 박원식은 2020년 1월로 은퇴
4년 만에 복귀한 박원식 블랙컴뱃 화제
정찬성 “굉장히 유명했던 스타 박원식”
“ZFN 대표로서 정말 욕심이 났던 선수”
박원식 “정찬성 말에 고생을 보상 받아”
블랙컴뱃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 임박?
상대는 블랙컴뱃 공식랭킹 2위 최준서

Pride는 1997~2007년 종합격투기(MMA) 글로벌 넘버원 단체였다가 UFC에 흡수됐다. 이후 미국 다음가는 규모의 일본 시장은 2010년대 초반까지 Dream과 Sengoku가 양분하게 된다.

2009년 3월 정찬성이 센고쿠, 10월은 박원식이 드림에 데뷔했다. 메이저대회에 입성한 둘은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 파이터로 주목받게 된다. 당시 박원식은 23살, 정찬성은 22살이었다.

정찬성이 2009년 3월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Sengoku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센고쿠는 Dream과 함께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 2위 일본 종합격투기 시장을 양분했던 단체다. 사진=World Victory Road
박원식이 2009년 10월 Dream 및 2010년 12월 Sengoku 참가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FEG/World Victory Road
World Extreme Cagefighting은 박원식을 라이트급(70㎏), 정찬성을 페더급(66㎏) 선수로 영입하길 원했다. 계약 제안에 정찬성이 미국 진출, 박원식은 동아시아 잔류를 선택하면서 둘 앞에 놓인 미래가 달려졌다.

2011년 WEC가 형제 단체였던 UFC와 완전히 통합되면서 정찬성은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 단체에 합류했다. 두 차례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로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를 새로 쓴 ‘코리안 좀비’ 전설의 시작이다.

박원식은 WEC 거절 뒤 3739일(10년2개월26일) 동안 7승 7패 1무효에 그친 후 프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기반 라틴아메리카(스페인어권) 종합격투기대회 Combate Americas 첫 대한민국 파이터 승리, 일본 HEAT 챔피언 등 성과도 있었지만, 기대에 부응한 결과는 아니다.

박원식이 2018년 11월 콤바테 멕시코 몬테레이 대회 계체 통과 후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ombate Global
WEC를 발판 삼아 UFC로 이적했다면 체계적인 몸 관리를 받아 더 높은 레벨에 도달했거나, 황금기를 오래 이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잠재력과 테크닉을 신체적인 강인함과 내구성이 뒷받침하지 못한 박원식의 20대 중반 이후와 맞물려 더욱 아쉬움을 준다.

이대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기에는 미련이 많았을 것이다. 박원식은 1743일(4년9개월8일) 만에 ‘블랙컴뱃’으로 복귀하여 2024년 종합격투기와 케이지 복싱으로 1승씩을 거뒀다.

2017년 MBC 8부작 종합격투기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 우승자 전창근(35)을 1라운드 KO, 2010·2012년 제91·9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복싱 일반부 +91㎏ 5위 김남신(36)은 3라운드 TKO로 꺾었다.

일본 HEAT 라이트급 챔피언 박원식이 2024년 10월 블랙컴뱃 라이즈5 메인이벤트 종합격투기 웰터급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일본 HEAT 라이트급 챔피언 박원식이 2024년 12월 서울특별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 케이지 복싱 경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종합격투기대회 선수층 규모 아시아 랭킹
블랙컴뱃은 설립 1116일(3년20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30명을 보유한 아시아 10위 및 글로벌 28위 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박원식은 초대 웰터급(77㎏) 챔피언 결정전 참가 자격을 얻었다.

정찬성은 2023년 8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2024년 6월부터는 종합격투기 단체 Z-Fight Night 대표를 맡고 있다. 행정가로 변신한 후에도 선수 시절인 2013년 4월 만든 ‘코리안좀비 MMA’ 체육관 지도자로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ZFN 유튜브 채널은 3월20일 ‘정찬성의 격투시그널 EP.01’을 생중계했다. 정 대표는 “솔직하게 말하면 박원식 형님은 아직도 저한테 스타예요. 그 형이 20대 초반에 바키로 굉장히 유명했어요”라고 과거를 추억했다.

ZFN 유튜브 채널은 3월20일 ‘정찬성의 격투시그널 EP.01’을 생중계했다. 사진=MCP ECC
박원식 2008년 8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M-1 Challenge 6 경기 및 승리 후 모습. 사진=M-1 Global
박원식은 2008년 8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M-1 Challenge 6에서 ‘파이트 매트릭스’ 웰터급(77㎏) 세계랭킹 8위 출신 퓌르디얼 더빈트(46·네덜란드)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일본 격투 만화 시리즈 주인공 ‘바키’라 불릴만한 실력자였다.

어느덧 ‘바키’는 다른 한국 선수 별명이 됐다. ‘코리안 갱스터’라는 닉네임으로 블랙컴뱃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박원식은 개인 SNS를 통해 “코리안 좀비의 광팬이었다”고 ‘정찬성의 격투시그널 EP.01’에 화답했다.

박원식은 3월23일 오전 MK스포츠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름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 고생들이 정찬성의 말 한마디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며 후배의 인정 덕분에 22년차 파이터로서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홍석현(오른쪽) 아나운서가 ‘최악의 코리안 갱스터 귀국 현장 인터뷰’에 출연한 초대 블랙컴뱃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 참가 예정자 박원식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영상 화면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박원식은 계약 문제로 대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해외로 나갔다가 돌아온 국내 공항에서 3월6일 촬영한 ‘최악의 코리안 갱스터 귀국 현장 인터뷰’를 통해 블랙컴뱃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다.

2024년부터 블랙컴뱃은 ‘기간 2년의 독점 방식’으로 신규 영입 및 기존 선수 재계약 방침을 바꿨다. 블랙컴뱃 대회를 우선으로 뛰고, 다른 단체 경기를 위해서는 블랙컴뱃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이 남아 있어도 타이틀 도전권을 주지 않는다.

“지난 연말 블랙컴뱃 13 출전을 통해 자유계약선수가 됐다”는 박원식과 “1경기를 더 뛰어야 FA”라는 대회사의 견해 차이 또한 있었다. 정찬성은 “원식이형이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고 들으니 ZFN 대표로서 ‘선수 박원식’이 탐났다”며 밝혔다.

Z-Fight Night 정찬성 대표가 2024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 ZFN 2 승리 선수에게 줄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사진=MCP ECC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는 3월23일 오후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경기도 오산시 전용 경기장 블랙아고라 인터뷰에서 “ZFN 정찬성 대표의 발언에서 영입을 포기한 느낌을 받았다. 박원식 선수와 사인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의 격투시그널 EP.01’에서 “언제든지 원식이형한테 열려있지만, 블랙컴뱃과 가치관이 달라 ZFN에서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며 언급한 것을 박평화 대표도 들은 모양이다.

박원식은 웰터급 공식랭킹 2위 ‘야차’ 최준서(24)와 5월 초대 블랙컴뱃 챔피언 결정전이 유력하다. 정찬성 대표의 ZFN은 4월5일 서울 서초구 스포모티브에서 대회를 연다.

일본 HEAT 라이트급 챔피언 박원식(왼쪽), 블랙컴뱃 웰터급 공식 랭킹 2위 최준서. 사진=이데아 파라곤
정찬성 대표의 ZFN은 4월5일 서울 서초구 스포모티브에서 대회를 연다. 사진=MCP ECC
[경기도 오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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