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말]SPY 말고 VOO, IVV도 있던데 뭘 살까요?

이상원 2025. 3.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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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많은 SPY, 수수료 싼 VOO, IVV
헬스케어 많은 SPY, IT금융 더 담은 VOO
MS 선호하면 SPY, 엔비디아가 좋으면 VOO

전 세계적으로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중 하나는 미국 산업 전반을 대표하는 지수인 'S&P500' 추종 ETF입니다. 

S&P500은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서 개발한 미국 주가지수인데요. 미국 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500여개 대기업이 포함돼 있어서 사실상 미국의 간판 지수로 볼 수 있죠.

S&P500은 그 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해 왔는데요. 그래서 S&P500을 추종하는 ETF는 국내에도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미국주식 투자처를 찾고 있던 김서학(가명)씨도 개별주식은 공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S&P500을 추종하는 ETF를 사보기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도 좀 떨어져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죠.

그래픽=비즈워치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SPY라는 이름의 ETF외에도 VOO, IVV, SPLG 등 다양한 이름의 ETF가 모두 같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 최근에는 VOO라는 ETF가 SPY보다 운용자산규모가 더 커졌다고 해서 어떤 걸 선택해야할 지 고민도 깊어졌죠. 

거래량은 SPY가 압도적, 수수료는 VOO, IVV가 싸

실제도 S&P500을 추종하는 ETF는 아주 다양한데요. 운용 규모면에서 본다면 크게 SPY와 VOO, IVV 세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씨가 익히 들었던 SPY가 가장 유명한데요. 정식 명칭은 'SPDR S&P 500 ETF Trust'로 세계적인 운용사 SSGA가 1993년에 만들어 무려 32년동안 운용했기 때문이죠. 특히 SPY는 세계 최초의 ETF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덩치도 큽니다. 

SPY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6073억달러가 넘는데요. 하루에도 수천만주가 거래될 정도로 거래량도 어마어마 합니다.

뱅가드가 2010년에 만든 VOO(Vanguard S&P 500 ETF)도 인기가 있는데요. VOO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6192억달러까지 덩치를 키웠죠. 지난 2월에 이미 자산규모에서 SPY를 제쳐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보다 앞서 블랙록에서 2000년에 만든 IVV(iShares Core S&P 500 ETF)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데요. 마찬가지로 5406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SSGA, 뱅가드, 블랙록 모두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데요. 이들이 만든 S&P500 ETF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주의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IVV 568달러, SPY 567달러, VOO 521달러도 비슷하구요. 최근 5년 기준 수익률도 3개 모두 20%대로 훌륭합니다.

다만 거래량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SPY가 6500만주로 압도적으로 많고 나머지는 1000만주를 오가는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VOO가 SPY를 넘어서게 된 것은 수수료의 차이가 큰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운용수수료 등 실비용이 SPY는 0.09%인 반면, VOO와 IVV는 그 절반인 0.03%이기 때문입니다.

IT·금융 비중 높은 VOO, 헬스케어 힘준 SPY

또 다른 차이도 있는데요. 미국에 상장한 500개 대기업들을 모아 담은 지수라는 점은 같지만 각각의 업종, 섹터별 비중에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수익률과 배당률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이유죠.

세 곳 모두 IT섹터 비중이 가장 높지만, SPY는 그 비중이 31.86%인 반면, VOO는 32.5%로 더 높았습니다. VOO는 금융섹터 비중도 14%로 셋 중 가장 높았습니다. SPY의 금융섹터 비중은 13.85%, IVV는 13.78%였습니다.

반대로 헬스케어부분은 SPY가 11.12%로 셋 중 가장 높았고, VOO는 10.79%로 SPY와는 0.33%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종목별 비중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3개 ETF에서 모두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시총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이 가장 많았는데요.

하지만 SPY는 MS를 두 번째로 많이 담았고, VOO와 IVV는 엔비디아 비중이 MS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김씨가 S&P500 ETF를 고른다면, 수수료와 종목 비중 등을 고려해서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기에는 비용이 적은 VOO와 IVV가 유리하겠고요. 상대적으로 단기에 매매를 하려한다면 원하는 가격에 빠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거래량이 많은 SPY를 담는 것이 유리하겠죠.

또 업종별 경기동향에 따라서도 IT와 금융에 힘을 줄 지, 헬스케어를 더 담을 지에 따라 ETF를 골라봐도 좋겠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상원 (ls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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