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박람회' 앞두고 여수 떠나 사천으로 가는 국립해양연구센터…이유는

사천시, 적극적 유치 조건 제시

▲여수박람회장 전경ⓒ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입주해 있는 국립해양연구센터가 오는 5월 경남 사천으로 이전한다. 사천시의 센터부지 무상 제공 등 파격 조건이 결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여수시와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2013년 여수시에 둥지를 튼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는 5월 15일 임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경남 사천시로 청사를 이전한다.

앞서 지난 2013년 여수시 돌산청사로 이전한 해양연구센터는 2015년 기존 돌산청사가 국립교육원으로 바뀌자 2017년 5월 현 위치인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으로 입주했다.

센터 측은 관리비와 공공요금 등을 포함해 한 달 800만 원, 1년에 1억 원에 달하는 비싼 임대료 등을 이유로 경남 사천시로 이전을 결정했다. 사천시가 무상부지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람회장 관리 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감면 조치하고, 여수시도 조례 개정을 통해 임차료 비용 보조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시는 2021년 6월 웅천과 돌산 등 다수의 시유지를 마련해 센터 측에 부지 제공 협의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무산됐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4월 성명서를 내고 해양연구센터 존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했고, 지난 18일 열린 제244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도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립 해양연구센터 관계자는 한 언론에 "여수시에서 부지 제공 등과 관련해 여러 제안과 문의가 있었으나 적합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5월 사천 이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산하기관인 해양연구센터는 연구직 등 25명이 상근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과학적 근거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역할을 한다.

[지정운 기자(=여수)(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