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점대→삼진→뜬공→뜬공→삼진…SSG 1R 3년차 우완, 왜 필승조 욕심 없을까 "우리 팀 투수들 좋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뒤에 투수들이 좋아서 나는 선발과 셋업맨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 하고 싶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이로운의 2025년 출발이 좋다.
이로운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드류 앤더슨, 한두솔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4로 뒤지던 5회 1사 1루 상황에서 나온 이로운은 첫 타자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1B-2S에서 던진 커브가 빠지면서 폭투로 연결됐고, 1루에 있던 양의지가 2루까지 갔으나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은 오명진을 중견수 뜬공, 박준영을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김건우에게 넘겼다.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로운이 중간에서 두산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은 덕분에, SSG도 힘을 얻을 수 있었고 8회 나온 오태곤의 대타 역전 투런 결승 홈런에 힘입어 5년 연속 개막전 승리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로운은 "이길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가 중간다리 역할을 잘하고 싶었다. 경기가 이길 분위기였다. 팬들도 열심히 응원해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개막전이라도 144경기 중 한 경기라 생각했다. 내 본분을 다하고 싶었다. 내가 잘 막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거라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에 "로운이가 미국 캠프에서 페이스가 안 올라왔다. 내심 걱정을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로운은 "몸이 흘러가는 대로 했다. 지금도 덜 올라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야구가 전반기만 하고 끝이 아니더라. 후반기까지 잘해야 팀도 나도 좋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운은 이제 프로 3년차를 맞이한다. 대구고 출신인 이로운은 SSG가 지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투수다. 2023시즌 50경기(57⅔이닝) 6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5.62, 2024시즌 63경기(56이닝)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95를 기록했다. KBO 통산 성적은 113경기(113⅔이닝) 7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5.78.
올해는 출발이 좋다. 시범경기 4경기(4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 1.93의 좋은 흐름을 시즌 개막전까지 끌고 왔다.
이로운은 "팀이 주는 역할을 다 해내고 싶다. 필승조 욕심은 없다. 뒤에 투수들 좋아서 나는 선발과 셋업맨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 하고 싶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공을 던지고 싶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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