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빼고 다 보겠다" 김혜성에 밀려 트레이드됐는데…독기 제대로 품었네, 다저스 후회하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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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26)에게 밀려 LA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28)가 독을 품었다.
럭스는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맡을 각오가 돼 있다.
지난 13일 'MLB.com' 인터뷰에서 럭스는 "누군가 다칠 수 있고, 누군가 하루 쉬어야 할 수도 있다. 포수 외에 다른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맡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다저스는 지난 1월초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 영입한 뒤 3일 만에 럭스를 트레이드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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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김혜성(26)에게 밀려 LA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28)가 독을 품었다.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에 의지를 보이며 개막을 정조준하고 있다.
럭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2회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애틀 주축 선발인 우완 로건 길버트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95.7마일(154.0km) 포심 패스트볼 발아쳐 우측 담장 넘겼다. 럭스의 시범경기 1호 홈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럭스는 시범경기 16경기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9볼넷 12삼진 3도루 출루율 .426 장타율 .432 OPS .858을 기록 중이다. 4할을 훌쩍 넘는 출루율이 눈에 띈다.
수비도 주 포지션 2루수(2경기 7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11경기 59이닝), 좌익수(2경기 11이닝)를 맡으며 내외야를 커버하고 있다. 팀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 포함 크게 4개 포지션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럭스는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맡을 각오가 돼 있다. 지난 13일 ‘MLB.com’ 인터뷰에서 럭스는 “누군가 다칠 수 있고, 누군가 하루 쉬어야 할 수도 있다. 포수 외에 다른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맡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도 “럭스는 외야도 해낼 의지가 있다. 그가 해낼 수 있다면 우리의 다재다능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럭스는 지난해까지 다저스 조직에 9년을 몸담았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412경기 타율 2할5푼1리(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155타점 OPS .709를 기록했다.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못 컸다. 2023년 시범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부상으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재활하는 악재가 있었다.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03의 성적을 냈다.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다저스 기준에는 못 미쳤다. 다저스는 지난 1월초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 영입한 뒤 3일 만에 럭스를 트레이드로 보냈다. FA까지 2시즌 더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과감하게 포기했다. 마이너리그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함께 2025년 드래프트 경쟁 균형 라운드 A픽을 받는 조건으로 럭스를 신시내티에 넘겼다.
다저스는 주전 2루수를 교체했고, 김혜성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왔지만 잡지 못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득점 4볼넷 11삼진 2도루 출루율 .303 장타율 .310 OPS .613으로 타격이 부진했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제외됐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에겐 바뀐 타격폼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졌다.
다저스는 도쿄 개막 2연전에 토미 에드먼이 주전 2루수로 뛰었다. 당초 에드먼의 포지션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견수는 앤디 파헤스가 들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루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에드먼은 (2루수든 중견수든) 매일 경기 뛰겠지만 남은 자리는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자리가 고정되지 않으면 떠나보낸 럭스가 아쉬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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