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6이닝 2실점' ML 20승 투수, 韓 응원에 제대로 반했다 "9회까지 끊임없는 응원 인상적"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5. 3. 23. 0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LG 치리노스가 선발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처음이라 인상적이었다"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치리노스는 2019시즌 26경기(18선발)에 등판해 133⅓이닝을 소화, 9승 5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0시즌 중 팔꿈치 부상이라는 큰 악재가 찾아왔고,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치리노스는 빅리그 무대로 복귀했고, 탬파베이를 비롯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이에 통산 6시즌 동안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남긴 채 올해 L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치리노스가 22일 롯데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스타트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치리노스는 1회 황성빈-고승민-나승엽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윤동희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손호영을 삼진 처리한 뒤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3회 박승욱-황성빈-고승민을 깔끔하게 요리하며 순항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선두타자 나승엽을 투수 땅볼로 묶어낸 치리노스는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더니, 윤동희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두 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치리노스는 이어 나온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박승욱을 삼진, 황성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큰 위기를 단 2점으로 막아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LG 치리노스가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LG 팬이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이후 치리노스는 다시 안정을 찾고 순항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을 삼진 처리한 뒤 나승엽을 3루수 뜬공,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세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LG가 12-2로 대승을 거두면서 첫 승리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치리노스의 손에는 데뷔 첫 승리구가 꽉 쥐어져 있었다. 첫 등판 소감은 어땠을까. 치리노스는 "커리어 처음으로 오프닝데이에 개막 선발 투수로 나왔다. 개막 선발 투수다 보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준비했던 투구 내용이 나오고,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잠실구장은 오후 12시 16분 2만 3750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치리노스는 팬들이 가득 들어찬 KBO리그 구장에서 던진 느낌도 전했다. 그는 "마운드에 있을 때는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것이 들렸지만, 크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7회부터 팬분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굉장히 놀라웠다. 미국에서도 오래 선수 생활을 했지만, 1회부터 9회까지 응원을 끊임없이 보내주시는 팬들은 처음이라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잠실 = 박승환 기자

치리노스는 우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우타자에게만 4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반면 좌타자는 단 1안타로 묶어냈다. 이에 치리노스는 "원래 내 피칭 스타일은 정반대다. 오늘은 싱커가 높게 제구 되면서, (우타자에게) 안타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원래 나는 최대한 낮게 제구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과는 반대로 (좌타자에게) 안타를 맞는데, 오늘은 조금 특이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리노스는 스플리터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것에 대해 "게임 전 전력분석팀, (박)동원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캠프에서는 내가 원하는 스플리터가 무브먼트가 안 나오고 있었는데, 그립을 수정하면서 더 편해졌고,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 스플리터가 효율성 있게 피칭이 됐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굵직한 커리어를 보유한 만큼 15승 이상을 기대하는 중. 치리노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13년 동안 미국에서 선수 새오할을 하면서, 한 시즌에 15승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가 그 첫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꼭 승리투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