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쓰라더니 체크카드를 주네요”...당신의 소비습관에 적합한 카드는
계획적 지출관리 쉬워 사용증가세
연말정산 공제율 높고 연체위험 없어
하나 ‘트래블로그’ 등 특화카드 인기
다양한 혜택엔 신용카드
현금없이 쓸 수 있고 적립·할인 많아
신용도 높이기 좋지만 연체 이자 주의
최근 몇 년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에 소비 자체는 상당히 축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체크카드 이용은 코로나19 이후 몇 년간 신용카드 대비 많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2021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규모 증가율은 10.2%, 체크카드는 5.4%였다. 카드 이용 증가율 격차는 4.8%포인트에 달했다. 2022년에도 신용카드(13.5%)와 체크카드(9.6%) 이용 증가율 격차는 3.9%포인트였다.
이러한 추세는 현재의 높은 금리 상황과 경제적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계획적인 소비를 위해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최근 체크카드 이용자 가운데 36%가 “과소비를 방지하기 위해 체크카드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크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체크카드는 본인 계좌에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지출 관리에 용이하다. 결제 즉시 계좌에서 금액이 차감돼 소비자 입장에선 실시간으로 소비 현황을 파악하기 쉽다.
다만 그렇다고 체크카드 사용만이 능사는 아니다.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부가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적고, 무이자 할부나 대출과 같은 금융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등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현금이 부족할 때도 정해진 한도 내에서 구매활동이 가능한 데다가, 각종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 포인트 적립, 마일리지 등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은 소비 금액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혜택이 많을 수 있다.
소득공제를 고려한다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15%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다. 같은 금액을 소비하더라도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소득공제 금액이 최대 수백만 원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신용카드의 경우 연소득의 25%까지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통상 소비자는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상여와 수당을 포함해 연간 총급여액의 25%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이후 체크카드를 쓴다. 소비 금액 등과 별개로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혜택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래블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모두 이용 가능하지만, 연회비가 없고 결제수수료가 없는 체크카드 선호도가 더 높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해외 ATM 인출 수수료·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은 물론,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 시 하나금융그룹의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 0.3% 적립도 가능하다.
신한카드가 최근 신한은행 ‘SOL모임통장 서비스’ 오픈에 맞춰 출시한 ‘SOL모임 체크카드’는 모임장이 SOL 뱅크 앱에서 모임을 개설한 후, 기존 입출금 계좌를 연동하거나 새로운 SOL모임 통장을 만들면 되는 방식이다. 이 카드는 다양한 분야 적립 혜택과 모임이 많은 달엔 추가 한도를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외 결제 시 건당 최대 1%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 주며, 특히 행사와 모임이 집중되는 5월과 12월은 적립 한도를 5000포인트 추가 제공한다.
전기·수소차를 애용하는 소비자는 관련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KB국민 에버온 EV 카드는 전기·수소차 충전과 주차·세차 시2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만원이며,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 시에는 1만4000원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 소비자 등을 겨냥한 카드를 내놓은 카드사도 있다. 삼성카드가 선보인 id VITA 카드는 의료 20%, 보험 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기본 연회비는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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