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업? 내 생각과는 다른 농구, 결국은 픽앤롤” 달라진 공격 옵션 비화 전한 김태술 감독
[점프볼=고양/이상준 인터넷기자] 유기적인 움직임과 강한 수비, 김태술 감독은 간만에 큰 미소를 지었다.
고양 소노는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4-59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소노는 시즌 16승(31패)째를 수확, 부산 KCC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올 시즌 삼성과의 시즌 전적은 동률(3승 3패)로 맞춘 채 마무리했다.
소노는 12인 엔트리 중 10명이 모두 득점을 맛보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이는 삼성에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에이스 이정현(19점 4어시스트 3스틸)의 경기 지배력은 다시 빛났고, 케빈 켐바오(1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헌신도 빛났다.
반면 삼성은 3연승 도전에 실패, 시즌 전적 15승 31패를 기록하며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3점슛 성공률 17%(4/23)에 그치는 빈공은 소노에게 큰 먹잇감을 제공했다. 턴오버도 19개로 매우 많았다.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코피 코번(14점 6리바운드)과 저스틴 구탕(13점 3리바운드) 2명 뿐이었다.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
경기 총평
너무 잘해줬다. 초반부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좋았고, 연습한 대로 공격 움직임을 가져간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비에서 에너지를 이전 경기보다 가져간 것이 제일 큰 부분이라 느껴진다.
23경기 만에 50점대 실점
선수들에게 수비에서 뺏는 즐거움도 있지만, 지키면서 끝까지 따라갔을 때 역시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덤비는 수비가 아닌 준비한 대로 로테이션이 잘 된 수비의 결과였다.
이정현&케빈 켐바오의 공존
잘 되어가고 있다. 다만, 2경기만으로 해법을 찾았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계속해서 연구해봐야 할 내용이다. 최근 (케빈)켐바오가 순간적으로 흥분을 할 때도 있고, 좋은 패스를 줬으나 동료가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했다. 본인도 잘 인지하고 있고, 오늘은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며 경기를 치렀다. 큰 도움이 되었다.
팀 어시스트 22개
정현이 이외에는 볼 소유하는 시간이 짧다. 공은 사람보다 10배 이상 빠르니까 볼 없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야 했다.
이재도 3경기 연속 부진(5점-6점-0점)
(이)재도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뛰어줬기에 고마운 마음 뿐이다. 부진했지만, 금방 털고 일어날 선수가 재도다. 정현이와 켐바오와의 공존 문제가 있다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현이와 재도, 정현이와 켐바오 조합을 주로 가져가기 보다는 정현이가 메인으로 볼 핸들러를 수행할 때 나머지가 받쳐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반대로 재도는 메인보다는 켐바오와 조합을 이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서로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정현 활용 변화
결과론적이다. 크게 바뀐 것은 없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이)정현이의 발목이 가동 범위가 이전보다 나오지 않아서 힘이 잘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 번에 쉽게 제칠 것을 제치지 못하다 보니 수비를 달고 가는 모습도 있었다. 정현이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경기부터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 다만 스페이싱만 잘 벌려달라’라고 주문했고, 자신감도 잘 찾았다. 내 말대로 알아서 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줬다. 오늘은 정현이에게는 칭찬만 해주고 싶다.
앨런 윌리엄스 합류 후 핸드오프 활용 증가
오늘은 포스트 활용 농구는 아예 없었다.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농구다. 결국 밖에서 픽앤롤을 하면서 기회를 파생시켜야 한다. 실제로 나는 선수들에게 골밑에 공을 투입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 물론 D.J번즈로만 경기를 뛸 때는 번즈가 피딩 능력이 좋지 못해 2대2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곽에서 막힐 때 반대에서 원활하게 공격이 풀리지 못한 것이 컸다.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숨어 있는 경향도 있었다. 특히 미드아웃도 잘 이루어지지 못했고, 번즈가 로우 포스트 바깥에서 공을 잡을 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1:1을 해야하는 때가 워낙 많았다. 이제는 다른 농구를 해야하는 시점이다.
김진유와 최승욱의 도합 10리바운드 투지
(김)진유와 (최)승욱이는 궂은 일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심히 한다. 계속해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 달라고 이야기를 할 뿐이다. 수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니 리바운드와 득점도 잘 풀렸다. 특히 (최)승욱이는 나의 부임 초반보다 수비 시스템을 잘 이해해준다. 부진했더라도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야 했다. 진유와 승욱이가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경기장 한 켠 일부 팬들의 피켓 시위, 이에 대한 생각은?
팬들께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다. 성적이 기대치보다 나지 않기에 팬들께서 화가 나실 수 있고 나 또한 그렇게 느낀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더 공부하고 연구하는 감독이 되겠다.
경기 총평
올 시즌 최악의 경기다. 턴오버 19개와 3점슛 4개가 다 말해줬다. 과감하게 쏘라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었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진 경기다. 15일 수원 KT와의 경기 이후 7일 간의 텀이 있었다. 선수들이 확실히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감각이 낮아진다. 쉬는 기간 훈련을 그래도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코피 코번 많은 턴오버(8개)
누군가의 탓으로 돌릴 것은 아니라고 본다. 라인업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기에는 전체적으로 상대에게 턴오버로 인한 속공 득점을 많이 내줬다. 쉬운 슛도 그러다 보니 자주 놓쳤다. 오늘(22일) 경기는 비디오 미팅을 좀 길게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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