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시간 팻말까지 들고 아이 찾아”...하늘이 사건 이후 돌봄교실, 여전히 인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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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어딨어요? 여기 있군요. 민서 놀이체육 갑니다."
지난 18일 찾은 서울 양천구의 양명초등학교 1·2학년 돌봄교실에서 한 중년 여성이 '놀이체육' 팻말을 들고 아이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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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찾은 서울 양천구의 양명초등학교 1·2학년 돌봄교실에서 한 중년 여성이 ‘놀이체육’ 팻말을 들고 아이들을 찾고 있다. 고작 한 층 올라가는 것 뿐이지만 행여나 아이들이 헤매거나 크고 작은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여성은 자치구의 중장년 일자리사업을 통해 고용돼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늘봄 맞춤형·선택형(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을 들으러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 같은 시각 ‘보컬 레슨’ 팻말을 든 늘봄실무사는 돌봄교실을 돌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인솔해 해당 교실로 안내하고, 돌봄교실 1반 전담사가 학생 이동을 돕는 동안 2반 전담사는 1·2반 학생들을 함께 돌본다.
각종 프로그램이 끝나면 각 수업 강사들이 학생들을 정문까지 인솔한다. 돌봄교실에서 개별 하교하는 학생들은 돌봄교실 1·2반 전담사들이 돌아가며 정문으로 나가 대면 인계를 하고, 남은 전담사가 두 교실을 지킨다. 정문에는 학교보안관 뿐 아니라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지도사가 배치돼 학생들의 하교를 돕는다.
지난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생 김하늘 양이 학교 안에서 40대 교사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새학기를 맞아 각 학교들이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우솔초등학교는 돌봄교실 출결 문자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학생들이 돌봄교실에 입·퇴실할 때 학부모에게 알림 문자가 발송되는 서비스로, 직장에서도 학내 자녀의 위치와 입·퇴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학교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늘봄학교 귀가 지원 인력을 7200명 추가 배치하고, 학내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는 등 학교 안전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늘봄 선택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의 경우 보호자 동행, 학원차 이용 등 요일별 귀가 방법을 확인하고 학부모 서약서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방과후 수업과 돌봄교실을 늘봄학교로 통합·개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오는 25일까지 초등학교별 귀가지도인력 추가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귀가지원인력은 1190명인데 교육청은 학교별 추가 수요조사를 통해 지원인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10여 개의 각종 방과후 수업이 열리고 수강 학생만 수십, 수백 명에 달하는데 2~3명의 봉사자와 늘봄실무사가 발로 뛰어도 구멍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내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고 돌봄전담사는 교실을 비울 수 없어 대면 인계에도 어려움이 많다. 홍석주 양명초 교장은 “이달부터 돌봄교실과 늘봄학교 이용 후 귀가를 돕는 봉사자 각 1명을 학교에서 소정의 봉사료를 지급하고 고용했고, 2명으로는 부족해 자치구 일자리사업을 통해 봉사자 1명을 추가로 받았다”면서 “학교 안팎으로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학생들 일정이 다 다르다보니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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