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이재명 차이가) 최소 3%는 나야 된다 하셔서”

전혜원 기자 2025. 3. 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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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자, ‘명태균 여론조사’ 관계자들이 조사를 중단하고 추가로 실시한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 〈시사IN〉은 관련 통화 원본 내용을 입수해 공개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22년 2월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에서 주먹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명태균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이 앞서니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새로 하자’는 취지로 관계자들이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MBC가 3월20일 보도했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기관 중 하나는 미래한국연구소, 조사기관은 PNR이다. 모두 윤석열·김건희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기관들이다. 〈시사IN〉은 이 통화의 원본 내용을 입수해 공개한다.

다음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22년 2월2일 오후 6시51분 명태균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의 강혜경씨와 서명원 PNR 대표의 통화 내용이다.

서명원: 오늘 조사 돌린 거, 김태열 소장(미래한국연구소 소장)하고 방금 통화를 했어요.

강혜경: 네.

서명원: 이재명이가 앞서게 나와.

강혜경: 지금요?

서명원: 예, 많이.

강혜경: 왜요! 네.

서명원: 이게 근데, 조사가 튀었어.

강혜경: 왜요?

서명원: 정당 지지도가 12%, 13% 차이가 나. 그 이야기는 한쪽으로 쏠렸다는 의미야, 보통. 우리가 조사할 때 국정 평가, 국정 지지도하고 정당 지지도가 진보 보수가 쏠렸냐, 안 쏠렸냐, 이번 조사에. 그때 좀 확인사살 하는 건데, 국정지지도, 잠시만요. 국정지지도가 안 보이네. 여기는 국정지지도 안 넣었나? 국정지지도가 바로 안 보이는구나. 어쨌든 정당 지지도가 현재 43 대 30이야. 민주당이 43이야. 이게 좀 틀어졌잖아.

강혜경: 그쵸, 그쵸.

서명원: 이게 틀어져서 이것 때문에 지금, 이게 좀 높아도 이재명이가 져. 기존 조사 보면. 열린민주당이 합산이 돼서 들어가서 보통 민주당이 조금 더 앞선 경우가 있어, 3~4%. 이래도 이재명이가 지는데, 지금 이 정도면 이재명이가 이겨. 그래서 내가 전화를 했지.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한데 어떡할 거냐, 멈추고 다시 할까, 그랬더니 ‘뭐, 돈이 들어가더라도 멈추고 다시 하자’라고는 응답을 받았어. 근데 내가 이제 조사를 중간에 이제 멈춘 거야. 멈췄더니 그전에 한 3~4% 차이가 났어, 이재명이가. 조사를 다 끝내고, 일단 중단하고 봤더니, 봤더니 둘이 거의 비슷해. 8명 정도 지긴 해. 그래서 이걸 끝까지 돌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사를 혹시 더 해보고. 그래서 일단은 두 개 다 돌리는 방향으로, 새로 조사도 올렸거든. 올렸는데 얘도 돌려보고, 얘도 돌려보고 하다가 내일,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판가름이 날 거야. 그래서 어떤 걸 살릴지, 한 번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강혜경: 알겠습니다, 네.

서명원: 지금 새로 돌린 거는 정당지지율이 비슷하게 돌아가거든(웃음).

강혜경: 네(웃음).

서명원: (웃음) 환장하겠어. (중략) 내가 두 개 다 운전을 해 가면서 한쪽으로 결정할 거니까.

강혜경: 네네, 알겠습니다.

서명원: 그건 김 소장한테 이야기하면 자꾸 어쩌고저쩌고 막.

강혜경: 아 그러니까요, 소장님(웃음). 맞아요.

서명원: 그래서 일단은 비용은 추가로 받기로 했으니.

강혜경: 네네네, 알겠습니다.

서명원: 그건 확답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제가 중간에 연락을 드릴게요. 어떻게 하겠다.

강혜경: 알겠습니다.

서명원: 그리고 톡으로 드리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연락드릴게요, 이따가.

강혜경: 네,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서명원: 네.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22년 2월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다음날인 2022년 2월3일 저녁 8시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이 예정돼 있었다. 명태균씨는 TV토론이 끝나는 시간까지 조사를 해야 사람들이 TV토론이 반영된 조사결과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강혜경씨에게 말한다. 이날 오전 11시4분, 명태균씨와 강혜경씨 통화의 한 대목이다.

명태균: (중략) 어차피 2000개 했잖아, 2000개. 2000개 한 거 아니에요?

강혜경: 2000개요? 1000개, 1000개.

명태균: 2000개 했단 말이에요, 어제. 그 뭐가 튀어갖고. 자기가 조사하다가.

강혜경: 아 맞아맞아, 한 번 끊고, 또 한 번 하고.

명태균: 그러니까 그렇다며.

강혜경: 네, 일단은 지금 한 3% 정도 차이난다 하시거든요.

명태균: 누가 이겨요?

강혜경: 윤이.

명태균: 그러니까 윤이 이기는데, 내가 볼 때는 저 뭐야, 그 저녁까지 해갖고 어차피 발표하는 게 더 안 낫냐 이 말이야.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모양새 맞춰갖고. 돈은 따불(더블)로 주는 데 뭐.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네.

이 통화 내용을 보면 명태균씨도 당초 계획과 달리 2000개 표본을 조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월3일 오전 11시10분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과 강혜경씨의 통화 내용이다.

김태열: 오늘 밤까지 하는 걸로 그렇게 이야길 들었습니까?

강혜경: 네 통화하고 PNR 대표한테 얘기 다 전달했고요. 일단 지금 앞의 게 지금 갭이 좀 줄어들었대요. 그래가지고 3% 정도 차이가 나는데, 뒤에 2차 돌린 게 지금 한 6~7% 정도? 아니, 십 몇% 정도 차이가 난대요. 뒤에 돌린 게.

김태열: 정당 표가?

강혜경: 아니, 뒤에 게. 윤이랑 이랑 십 몇%가 차이가 난대요. 그러니까 이게 김혜경 문제가 약간 반영된 것 같다, 일단은 지금 오늘 10시까지 조사하는 걸로 할 건데.

김태열: 아니, 김혜경 문제가 반영되었다고 하면···.

강혜경: 뒤에 돌렸던 게. 뒤에 돌렸던 게.

김태열: 그러니까 어제는 차이가 또···.

강혜경: 그러니까 이가 확 올라갔잖아요. 이가 확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조사가 스돕(스톱), 일단 조사를 스돕시키고 했는데 나중에 이게 일단 지금 나와 있는 거만 한 800개 정도 된대요. 나와 있는 거만 일단 지금 가중치를 주니 2.9 정도 되더래요. 그게 한 3% 정도 되고. 뒤에 지금 돌린 게 950개 정도 돌렸대요. 얘를 하니까 한 십 몇% 되는데, 일단 어떻게 할래, 10시까지 돌릴 건데, 하나만 그 중에서 둘 중에 하나 보고 하나만 고를래, 아니면은 두 개를 그냥 합산을 할까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두 개를 만약에 합산을 하게 되면 한 6~7% 정도 갭이 벌어질 것 같대요. 일단은 오늘 10시까지 한 번 돌려보고, 일단은 다시 보자, 이러고 지금 전화를 끊었어요. 네네네.

김태열: 그리고 저녁까지 돌리는 걸로?

강혜경: 어어, 밤 10시까지 해서 돌리는 조사하는 걸로 하고 통계 보고서는 내일 오전에 주시는 걸로.

김태열: 내일 오전에.

강혜경: 일단 오늘 나중에 토론회 하고 하면서 결과 보고, 결과 한 번 봐가면서 두 개를 합칠지, 아니면 그나마 괜찮은 애를 살릴지.

김태열: 알겠습니다.

강혜경: 네.

같은날 오전 11시14분, 서명원 PNR 대표는 강혜경씨에게 보안을 부탁하는 내용의 통화를 한다.

강혜경: 네 대표님.

서명원: 네, 일단 두 건 하는 건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웃음) 그냥 한 건만 진행하는 걸로 알고 계시고, 제가 알아서 일단 해볼게요.

강혜경: 알겠습니다(웃음).

서명원: 나중에 끝나고 나서 결정합시다.

강혜경: 아 네네,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서명원: 네.

다시 같은날 오후 1시22분, 이번에는 강혜경씨가 서명원 PNR 대표에게 통화에서 이렇게 묻는다.

강혜경: 최소 차이 못 나도 한 3%는 나겠죠?

서명원: 3%는 일단, 최소가 3%는 나지.

강혜경: 3%, 3%, 음. 알겠습니다(웃음). 자료를 저 위에 보여드린다 하셔가지고. 최소 못 해도 일단 3%는 나야 된다 하셔서.

서명원: 일단은 나는 건 맞고, 내가 지금 통계를 내봤거든. 한 3% 정확하게 3% 지금 났거든, 1차가. 그러니까 뭐 몇 명 안 남아서, 그대로 가면 뭐 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더 줄어들진 않을 거야.

강혜경: 음, 알겠습니다.

서명원: 만약에 너무 줄어서 문제가 되면 합산 해버리고.

강혜경: 아아, 네네,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서명원: 네.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미래한국연구소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4년 11월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창원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같은 날 오후 1시53분 명태균씨가 강혜경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상의하려 전화했다. 1000개 표본에 부가세 포함 242만원이라고 강혜경씨가 말하자 명태균씨가 “다운해야지(가격을 낮춰야지)”라고 말하고, 강혜경씨가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 입금 처리 부분에서 두 건이 이제 두 번이 들어가면 약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일단 지금 한 건만 입금을 하라 하셔가지고, 한 건만 지금 송금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오늘 저녁 때 진행되는 거 봐가지고 두 개를 총 합산을 할지, 아니면 제일 나은 걸 하나를 할지, 결과는 나중에 의논을 하자 하시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이들은 ‘합산’을 택한 걸로 보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론조사 결과표를 보면,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팬앤드마이크·고성국TV·이봉규TV가 PNR에 의뢰해 2022년 2월2일~2월3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석열 44.3%, 이재명 38.0%로 윤석열이 6.3%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밖 격차다. 공표된 결과표 어디에도, 이 조사가 당초 1000개 표본으로 진행했다가 추가로 하나 더 1000개 표본으로 진행한 뒤 합산한 거라는 설명은 없다. 미래한국연구소 또는 시사경남(명태균씨가 운영했다고 알려진 언론사)이 지난 대선 기간 PNR에 의뢰한 여론조사 중에서 표본이 2000개인 조사는 해당 조사가 유일했다.

2022년 2월4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표. 1000개씩 두 번 조사했다는 내용은 없다. ⓒ여론조사 결과표 갈무리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팬앤드마이크·고성국TV·이봉규TV가 PNR에 의뢰해 2022년 2월2일~2월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6.3%포인트 앞섰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표본 1000개씩 두 번 실시해 합산한 결과였다. ⓒ여론조사 결과표 갈무리

이래도 되는 걸까? 서명원 PNR 대표는 ‘두 여론조사를 합산한 과정 자체가 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당시로서는 가장 스마트하면서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방식을 골랐다’는 입장이다.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나 명태균씨라면 10%포인트 앞선 두 번째 조사를 공표하길 원했겠지만 오히려 자신이 그걸 막았다는 취지다. 서 대표는 또한 ‘불법’이 아닌 이상,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길 요청하는 것은 의뢰인(미래한국연구소)의 권한이라고도 주장한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관련 사항을 공표하게 되어 있을 뿐, 처음부터 표본 몇 개를 조사한다고 신고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불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일이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중립적인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후보가 높게 나온다고 조사를 중단하거나 새로 추가해 실시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설령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더라도 윤리적으로는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처음 조사한 결과를 그대로 내보내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두 번째 조사까지 해서 평균을 내나? 이상한 행동을 해놓고 나중에 정당화하려 한 것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론조사를 계속 한 꼴 아닌가.”

‘이재명이 높게 나오니 조사를 중단하고 새로 하자’는 판단을 구체적으로 누가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엇갈린다. 서명원 PNR 대표는 적어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전에 조사결과를 확인해달라는 미래한국연구소 측의 요청이나 연락이 먼저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도 “내가 주도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서명원 대표에게 부탁한 게 아니라서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명태균씨가 항상 ‘내(명태균씨)가 말해도 서명원 PNR 대표가 안 된다고 하니 소장님이 전화를 한 번 더 해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 건으로 만약 내가 서명원 대표에게 전화했다면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혜경씨는 “현재로서는 (명태균씨가 했는지, 김태열 소장이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명태균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서명원 대표가 ‘명태균씨라면 10%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를 원했을 것이다’라고 가정적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명씨를 제외한) 자기들끼리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걸 의미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존 조사를 중단한 게 아니라 추가로 진행하고 합산한 것에 불과하기에 ‘조작’도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은 기본적으로 서명원·강혜경·명태균씨 모두 같다(다만 김태열씨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의뢰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원했고, 이 사실을 조사기관인 PNR도 어느 시점부터는 알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추가 여론조사 실시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강혜경씨는 “명태균씨가 (윤석열-이재명 지지율 차이가) ‘3% 이상은 나야 되는데’라고 물어봐서 서명원 대표에게 확인한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자료를 저 위에 보여드린다’라는 말에서 ‘위’가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때가 윤석열에게 한창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하던 시기다”라고 말했다. 2022년 2월28일 명태균씨는 강혜경씨에게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이야길 해줘요”라면서 “맨날 윤석열한테 보고해줘야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7월5일 김건희씨가 명태균씨에게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PNR 여론조사를 중단시키라고 했다는 내용을 명태균씨에게 전했다.

〈시사IN〉이 확보한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사이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들만 살펴봐도, 명태균씨는 대선 기간에 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윤석열에게 적어도 세 차례, 김건희씨에게 여덟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된다. 총 11개 중에서 세 개는 공표 전날에, 나머지는 공표된 날 당일에 보냈다(공표 몇 시간 전에 보낸 것도 있다). 모두 미래한국연구소나 시사경남이 다른 언론사와 공동으로 PNR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였다. 명태균씨는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도 김건희씨에게 최소 두 차례(2021년 8월28일자, 9월4일자), 윤석열에게 두 차례(2021년 9월30일자, 10월21일자) 보냈다.

강혜경씨는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가 표본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명태균씨는 통계 보정을 지시했을 뿐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합산 여론조사’ 공표 한 달여 뒤인 3월9일, 윤석열은 이재명과 0.7%포인트차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10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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