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살 먹은 꼰대 여행지, 그래도 여전히 하와이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섬, 오아후
하와이 제도의 주요 8개의 섬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국제공항이 자리한 오아후 섬이다. 오아후 섬에는 하와이의 주도 ‘호놀룰루(Honolulu)’와 휴양지의 대명사인 ‘와이키키(Waikiki) 해변’이 있다.

오아후섬의 날씨는 “끝내주게” 좋다. 최근에 찾은 하와이의 날씨는 일년 중 ‘최악’이었다. 공항에 마중을 나오신 김 이사님이, 날씨가 안 좋을 때 와서 너무 아쉽다며 꼭 다시 좋은 날 오라고 신신당부를 할 정도였다. 하와이에서 최악의 날씨란, 가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흩뿌리는 비가 내리는 정도다. 비가 그친 후에는 어김없이 거대한 쌍 무지개가 떠서 오히려 비를 기다리게 된다. 오아후에 거주하시는 한인 분께 하와이의 어떤 점이 가장 좋은지 물었더니, “그냥 숨쉬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답하신다. 지구상에 이 정도로 완벽한 공기와 바람이 없다며 하와이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란다.

보통 섬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하와이도 섬인데 어떻게 연중 날씨가 좋을 수 있겠는가 기분 탓이라 반박한다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하와이의 연중 온화하고 습기가 적은 기후는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무역풍(Trade Winds)의 영향 때문이다. 북동무역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발생하여 하와이로 지속적으로 불어오며, 바다에서 시원하고 습한 공기를 운반한다. 이 공기는 하와이 제도의 산악 지형과 만나면서 바람받이 지역(주로 섬의 북동쪽)에서 비를 내리게 하고, 남서쪽 바람그늘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

열대 낙원에서 세계적 휴양지로, 하와이 관광 변천사
하와이에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시기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으로, 하와이가 외부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부터 이다. 특히 1870년대 이후, 하와이가 서구 세계,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열대 낙원’으로 인식되며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기 방문자는 주로 미국 본토의 상류층과 유럽 귀족층이었으며, 이들은 하와이의 온화한 기후와 이국적인 풍경, 전통 문화에 매료되어 방문했다. 19세기 후반에는 하와이 왕국이 서구 외교 사절과 상인, 선교사들의 주요 방문지였고, 이들의 영향으로 관광과 휴양 개념이 확산되었다.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 1959년 8월 21일 이후에는 본토를 잇는 여객기 노선이 확대되면서 일반 미국인 중산층 여행자들이 대거 방문하게 되었고, 하와이는 본격적인 대중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초기에는 엘리트 계층과 부유한 휴양객들이 주류였지만, 이후 항공 기술 발달과 패키지 여행의 등장으로 중산층 가족과 신혼부부, 레저 여행객 등으로 방문객 층이 확대되었다.

20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
하와이는 현재 여행이 가능한 다양한 휴양지 중 최고참이지만 인기가 식거나 식상한 여행지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숨쉬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공기와 바람, 신비로운 자연환경, 그리고 최근에는 치안이 가장 좋은 미국, 비자 발급 절차(ESTA)가 획기적으로 간소화된 점도 크게 기여한다. 별도의 증빙 서류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빠르면 2시간 내에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섬마다 색다른 자연경관과 문화, 바다, 산악 지역에서 즐길 거리, 먹거리, 쇼핑을 모두 갖춘 섬으로, 무엇보다 하와이는 타히티, 사모아 등이 위치한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문화권 중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폴리네시아, 하와이 가는 법
한국에서 하와이까지는 직항이 있고, 하와이안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을 이용해 매일 갈 수 있다. 인천에서 하와이까지 비행시간은 8시간가량이며 항공료는 평균 왕복 80만 원에서 150만 원이다. 발리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휴양지에 비하면 조금 더 멀고 조금 더 비싼 듯하다. 하지만, 인천에서 타히티(약 20~25시간), 피지(약 15~20시간), 사모아(약 18~25시간)까지 거리와 비행시간,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장 가까운 태평양 섬인 셈이다.
참고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하와이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평균적으로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정도 더 소요된다. 이는 지구 상공 약 10~12km 높이에 위치한 서풍대 제트기류(Westerly Jet Stream)의 영향 때문이다.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이 제트기류를 맞바람으로 받기 때문에 비행 시간이 늘어나며, 반대로 한국에서 하와이로 갈 때는 이 제트기류의 순풍을 이용해 비행 시간이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마우이?
와이키키 해변과 쇼핑도 좋지만 오아후만으로는 진짜 하와이를 만났다기엔 좀 아쉽다. 100달러 정도만 투자하면 주내선으로 다른 섬들도 가볼 수 있다. 하와이섬(50분), 카우아이섬(40분), 마우이섬(40분), 라나이섬(35분), 몰로카이섬(30분) 중 인프라도 좋고 독특한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섬은 마우이와 하와이섬으로, 일정이 길지 않아도 꼭 한번은 방문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마우이의 경우, 반나절 투어로도 주요 명소를 다 둘러볼 수 있어 가장 많이 찾는 섬이다.
오아후에서 마우이까지 비행시간은 고작 20분이라 공항에 대기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 오아후가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라면 마우이는 고급스럽고 짙은 토파즈 같고 루비 같다. 2023년 8월, 마우이섬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라하이나(Lahaina) 지역이 전소되고, 수백 채의 건물과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기록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뉴스를 통해 접했다. 그러나 현재는 몇 개 건물이 공사 중인 정도로, 산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다. 쇼핑몰, 호텔, 마우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할레아칼라까지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라하이나 일대도 거의 일상을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우이의 비교불가 원탑, ‘웨스틴 마우이’
마우이에서 1박 이상을 할 계획이라면, 주저 없이 더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 스파 카아나팔리 리조트(The Westin Maui Resort & Spa, Ka‘anapali)를 추천한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마우이섬의 카아나팔리 해변을 독차지한 초대형 오션프런트 리조트이다. 이 말이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의 총지배인의 개인적인 주장인지, 공식적인 내용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드론 앤드 비치스(Dr. Beach), 포브스(Forbes) 등 여러 매체에서 실제로 선정한 기록이 있었다.


품격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럭셔리의 정점, 웨스틴 마우이
웨스틴 마우이의 면적은 약 4,273평에 달하며, 759개의 객실과 스위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 객실은 오션뷰 또는 가든뷰 발코니를 갖추고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주변의 여러 호텔들을 비교해 보았지만, 분위기와 시설 면에서 웨스틴 마우이가 단연 돋보인다.
쉐라톤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Sheraton Waikiki Beach Resort)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규모와 분위기 측면에서는 웨스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웨스틴 마우이는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무게감과 함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투숙객들의 매너와 품위 또한 웨스틴의 격조 높은 환경과 어우러져, ‘럭셔리’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리조트다.
5개의 레스토랑과 바, 6개의 대형 야외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키즈클럽, 전용 해변, 스파와 현대적인 피트니스 센터도 완비되어 있는 흠잡을 점이 없는 리조트다.


바다와 전통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먹거리
웨스틴 마우이에는 총 5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운영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레스토랑은 울루 키친 바이 메리먼(Ulu Kitchen by Merriman)이다. 하와이 파인 다이닝을 대표하는 셰프 피터 메리먼(Peter Merriman)이 이끄는 이곳은 하와이 현지산 식재료를 바탕으로 신선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석양이 내려앉는 오션뷰와 함께 고급스러운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하레 모올렐로(Hale Moʻolelo)는 하와이 전통 설화를 모티브로 한 시그니처 칵테일과 함께 다양한 타파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유로운 풀사이드 라운지라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레 아(Hale ʻĀ)는 메인 풀장 옆에서 가벼운 스낵과 음료를 판매한다. 수영을 즐기다 시장하면 즐겨 찾게 되는 곳이다.
마헬레 마켓 & 이터리(Mahele Market & Eatery)는 신선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포케, 무수비 등 캐주얼하고 가성비 좋은 음식들이 예쁜 포장에 담겨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카페(Starbucks Café)가 있어 익숙한 분위기에서 익숙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호쿠파 타워 고객 전용 ‘라나이 라운지’
웨스틴 마우이에서의 미식을 겸한 휴식의 정점은 고급스러운 라나이 라운지다. 호쿠파 타워 고객 전용 공간인 더 라나이 라운지는 프라이빗한 바와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라운지 규모를 넘어선 어마어마한 공간이며, 고층 객실 외에 리조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위치에 자리해 몇 시간이고 앉아있고 싶어지는 곳이다. 깔끔한 음식들과 커피, 과자, 쿠키, 다양한 음료 등이 즐비해 이미 배가 불러도 계속 탐이 난다.
라운지는 휴식 뿐 아니라 마우이의 문화를 더 가까이 접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아침과 저녁 시간에 간단한 하와이 전통 요리를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올렐로(Mo’olelo)‘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우쿨렐레 강습과 레이 ’포오(Lei Po‘o)’ 만들기 클래스도 운영된다. 레이 포오는 하와이의 전통 꽃 왕관으로, 주로 축하 행사나 특별한 의식에서 머리에 쓰는 꽃 장식이다. 매일 저녁, 특별한 일몰 횃불 밝히기와 ‘푸(Pū)’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하와이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오아후섬도 좋은데 다른 섬을 꼭 가야 하는지 묻는다면, “나라면 절대 그렇다”고 답할 만큼 마우이는 “달랐다”. 마우이의 첫인상은 따뜻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다. 한 식당 종업원은 한국에서 예쁜 분들이 많이 왔다며 남편에게 자랑하는 전화를 했단다. 한국 화장품이 그렇게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조쉬(Josh) 웨스틴 마우이의 총지배인은 이곳으로 온 이후 마음이 편해 살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슬기로운 하와이 여행방법
환율이 많이 올라 체감 물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하와이 마려움’을 언제까지 참을 순 없다. 그래서 하와이를 가장 지혜롭게 여행하려면 효율을 따져야 한다. 하와이는 날씨와 분위기, 액티비티, 먹거리와 쇼핑 때문에 찾는 곳이라, 불필요한 주차, 식사비 등은 최대한 아끼고, 구석구석 맛집과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기 위해 가용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운전을 꽤 하더라도 렌터카로 전체 일정을 소화하는 건 많이 피곤하다.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부터 낯선 도로에서의 스트레스, 주차 공간 찾는 것도 일이고, 주차비도 너무 비싸다. 일찍 닫거나 사전 공지 없이 쉬는 가게들이 많아 현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난처한 일이 자주 생기기 마련이다.

하와이 반자유여행, 9월 부터 ‘뉴 프리미어 투어’
하와이의 대세는 자유여행이라고 ‘트렌드’는 말하지만,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일부 일정을 여행사에 맡기고, 적응이 될 즈음 자유여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와이에 지사를 운영하는 팜투어는 ‘하와이 반자유여행’ 일정으로 자유여행의 자율성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하루 정도를 할애해 주요 명소는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호텔도 항공처럼 온라인여행사(OTA)로 예약하는 게 저렴하지 않겠느냐 생각할 수 있다. 숙소 선택에 있어 가격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면 굳이 여행사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약 허니문이나 자녀나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 등 의미가 큰 여행이라면 호텔 얼리체크인 혜택부터 현지 식당 할인, Wifi 무료 제공, 라운지 이용까지 여러 혜택이 추가되어 있는 여행사 통해 예약하는 것이 오히려 가성비 좋을 수 있다.
팜투어의 경우, 객실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현지에서 여행 후기를 작성하면 프린스나 알로힐라니 호텔의 럭셔리 라운지 이용권부터 로맨틱한 둘만의 시간을 위한 호텔 점심 쿠폰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으니 온라인여행사와 비교해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

특히 팜투어가 직접 운영하는 알로힐라니 호텔 1층에 자리한 팜투어 라운지는 여행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완벽한 휴식처다. 에어컨 바람 아래 무료 커피와 와이파이를 사용해 다음 일정을 구상할 수 있고, 유명 쇼핑몰까지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하와이는 무료 와이파이가 거의 없고, 호텔 주차비가 하루 50달러에 육박하고, 택시비도 10분 거리에 15달러 이상 나오는 걸 생각하면, 출발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라운지와 셔틀 서비스가 현지에서는 황금 같은 혜택으로 다가왔다.
9월부터 운영되는 ‘뉴 프리미어 투어’ 반자유 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팜투어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매주 주말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지사에서 개최되는 ‘팜투어 허니문 박람회’를 방문하면 된다. 하와이뿐 아니라 발리, 몰디브, 모리셔스, 코사무이 등 섬 휴양지와 두바이, 칸쿤 등 폭넓게 무료 상담 받을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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