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주도라더니…고려아연 인수 호소 나선 영풍 3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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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오너 일가 3세인 장세환 부회장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식 자리에 적극 나서며 향후 고려아연 인수 시 MBK파트너스가 경영을 주도할 것이란 기존 주장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영풍이 충분한 경영 역량이 있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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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업 물려주기 의구심…승계 빅픽처 해석도
영풍 오너 일가 3세인 장세환 부회장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식 자리에 적극 나서며 향후 고려아연 인수 시 MBK파트너스가 경영을 주도할 것이란 기존 주장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장형진 영풍 고문이 승계를 염두에 두고 차남에게 제련업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장세환 영풍 부회장은 최근 한 의결권 자문사가 주관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 자리에서 영풍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장 부회장은 '영풍 부회장(vice chairman from YOUNG POONG)'으로 소개됐고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안건들에 대한 입장을 긴 시간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에는 아무런 직책이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풍빌딩 관리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영풍이앤이라는 회사에서 미등기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영풍이 충분한 경영 역량이 있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이 영풍에서 어떠한 직도 맡고 있지 않으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영풍을 거론하며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을 운영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영풍의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결국 고려아연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우려를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인수 시 MBK가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간 장 고문은 공개적으로 기업을 자식들에게 승계하는 관행을 부정적으로 보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했지만 공개석상에서 영풍을 대표하는 입장으로 등장하면서 결국 둘째 아들인 장세환 부회장에게 제련업을 물려주려 한다는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장악할 경우 장기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일부 자산 매각, 현금 배당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당 확대가 MBK의 단기 부채 상환을 지원하고 영풍의 운영 손실을 보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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