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찌질의 역사' '디어엠' 드라마 편성 중 많게는 4년까지도 편성 밀려 고윤정만 피 봤다…아직 싸늘한 대중 반응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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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배우 고윤정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슬전의')이 다음달 공개를 확정했다. 하지만 전공의 파업 때문에 의료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이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슬전의'는 원래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을 계기로 오는 4월로 편성이 미뤄졌다. "의사 미화 드라마 아니냐", "전공의 파업도 드라마에 등장하냐" 등 비판도 있었다.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거세졌다.
편성 연기가 업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최근 웨이브에서 공개된 드라마 '찌질의 역사'는 2022년 촬영을 마쳤지만, 주연 배우 조병규와 송하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져 올해 들어서야 공개됐다. KBS Joy 새 월화드라마 '디어엠' 역시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려 4년간 방영이 보류됐다.
'슬전의' 편성이 1년가량 밀린 끝에 확정됐음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병원 배경 드라마인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혁 CJ ENM 부장은 "콘텐츠를 편성하는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민한다. '슬전의'도 그 선상에서 고민했다"며 "많은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때가 언제일지 고민하다 다음달로 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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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과 편성 연기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배우는 주연 고윤정이다. 작품이 떠돌며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편성이 됐지만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것도 부담이다.
고윤정은 '무빙' '환혼' '스위트홈' 등 여러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슬전의' 편성 지연으로 필모그래피에 공백이 생겼다. 고윤정 외에도 출연한 다수의 배우들이 역시 촬영을 마친 지 오래됐지만, 방영이 지연되면서 예정된 작품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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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연출진과 스태프가 공들여 만든 작품이 방송되기도 전에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슬전의'가 얼마나 몰입감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은 건 방영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슬전의'가 과연 논란을 딛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싸늘한 반응 속에서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