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온라인 카지노 도박했는데…'범죄'에 이렇게 관대하다고? 한 달도 안 되서 복귀한 日 국대 투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야마오카 다이스케가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지 한 달 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주니치 스포츠'등 현지 복수 언론은 21일 오릭스 버팔로스의 야마오카 다이스케가 약 1개월 만에 선수단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야마오카가 훈련에서 제외된 까닭은 과거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한 전력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야마오카는 데뷔 첫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49⅓이닝을 소화, 8승 11패 평균자책점 3.74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서 7승 1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남겼다.
야마오카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것은 2019시즌. 야마오카는 26경기에서 170이닝 동안 13승 4패 평균자책점 3.71을 마크했다. 그리고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야마오카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야마오카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는 등 8시즌 동안 163경기에 등판해 43승 45패 1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5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 앞서 도박 사건에 휘말렸다. 일본 복수 언론은 지난달 26일 야마오카가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했다고 보도했고, 야마오카 또한 이를 인정했다.
문제는 야마오카 외에도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릭스 구단은 야마오카 이외에 해외 카지노 라이센스를 취득한 사이트가 운영하는 포커 게임에 참가한 선수가 더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릭스 외에도 타구단 선수들도 온라인 카지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일본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카지노에 적발된 선수만 무려 14명에 달했다.
이에 오릭스는 야마오카를 훈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야마오카를 불렀다. '산케이 스포츠'는 "구단의 승낙이 나와 이번 달 13일부터 야마오카가 활동을 재개했다"며 "야마오카는 21일 실내에서 캐치볼 등으로 연습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신 타이거즈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야마오카가 취재진과 만나 고개를 숙였다.
야마오카는 "확실히 반성하고 있다"며 "다른 선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보다 내가 해버린 행동"이라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다만 야마오카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온라인 카지노 이용에 대해서는 자세한 방법과 배경 등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일본프로야구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가 21일 도쿄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이용자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니치 스포츠'는 "선수회측은 기소되지 않는 단순 도박에 대해서는 출장저이 등 중징계는 피하고, 이름을 가린 뒤 금전적인 페널티를 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NPB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보도했다.
불법적 일을 저질렀지만, 일본 야구계는 범죄에 매우 관대한 모습이다. 카토 사토시 일본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 차장은 "우리로서는 조금 더 빨리 복귀시켜 주었으면 했다"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남겼다. 이에 '주니치 스포츠'는 "야마오카는 이미 사회적인 제재는 받고 있다"며 "처분할 때는 가미해 달라고 전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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