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산 바나나' 첫 수확...충남 태안에선 이미 한라봉도 난다

2025. 3. 2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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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서 열대과일인 바나나가 올해 첫 수확됐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을 위해 2023년 1152m²규모 3개동의 아열대작물 과학영농시설을 설치했다.

기존 제주도나 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밀감류, 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를 계속 시도 중이다.

향후 30년 안에 우리 땅 절반이 아열대 작물을 키우기 적합하게 바뀔 것이라는 예측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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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재배된 바나나/사진=용인특례시청



경기 용인시에서 열대과일인 바나나가 올해 첫 수확됐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을 위해 2023년 1152m²규모 3개동의 아열대작물 과학영농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바나나,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다.

바나나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영양생장을 마친 후, 9월부터 생식생장을 거쳐 최근 13주에서 250kg가량을 처음으로 수확했다. 약 7일간 후숙 처리한 뒤 당도 등 품질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의 농작물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다. 기존 제주도나 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밀감류, 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를 계속 시도 중이다. 실제 제주도 애플망고처럼 상품화에 성공해 유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바나나를 수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30년 안에 우리 땅 절반이 아열대 작물을 키우기 적합하게 바뀔 것이라는 예측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화’가 일부 지역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아열대 기후 지역은 2020년 기준 경지 면적의 10.1%에 불과했지만 2060년 26.6%, 2080년에 이르면 62.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제주도 특산물로 여겨졌던 한라봉 등 만감류는 이미 제주도에서 크게 북상한 충남 태안 등까지 진출했다. 전남이 주산지인 배의 경우 전남 내 재배 면적이 최근 10년간 47%가량 줄었다. 재배 지역은 경기도까지 북상했다.

시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작물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있다”며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나나 재배 매뉴얼을 확립하고, 또 다른 신소득 작물 발굴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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