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1%도 위태로운 '감자연구소', 길어지는 침묵

김샛별 2025. 3.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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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 복귀작+'감자'라는 신선하고 도전적 소재
'별들에게 물어봐' 여파 미쳤나…1% 벗어나지 못해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시청률 1.1%까지 떨어지는 등 1%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vN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별들에게 물어봐'의 배턴을 이어받은 '감자연구소'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환점을 돌았지만 시청률 1%대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tvN 토일드라마는 2025년 시작부터 연이어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심재현)는 감자 연구가 전부인 김미경(이선빈 분)의 인생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 분)가 나타나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다.

'감자연구소'는 2022년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군대로 떠났던 강태오가 약 2년 7개월 만에 복귀한 작품이라 기대를 모았다. 전작에서 '국민 섭섭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로코 장르에서는 어떤 매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였다. 여기에 앞서 '술꾼도시여자들' '소년시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로코물에서 강점을 보여준 이선빈이 합세해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물론 기대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실험적인 소재'를 선택한 만큼 우려도 뒤따랐다. 평범한 재료인 감자에 연구소라는 과학적인 공간까지 결합한 데 이어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하니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최근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보다는 힐링을 안기는 작품들이 타율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큰 재미를 안기지 못하며 어느 시청층도 잡지 못한 채 묻힐 우려도 있었다.

여기에 전작인 '별들에게 물어봐'의 힘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였다. 앞서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참신한 시도, 500억 원의 제작비,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개연성 부족한 전개,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 장면, '자궁' '난자' 등 시대에 뒤떨어진 대사로 거센 혹평을 받았다.

결국 3.3%로 시작한 시청률은 방송 3주 차 만에 1.8%로 추락했고, 방송 후반부에는 연일 1%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마지막회는 2.6%로 막을 내렸다.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시청률 1.1%까지 떨어지는 등 1%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vN

후속 효과를 전혀 받지 못한 '감자연구소'의 시청률은 더욱 냉혹했다. 첫 방송 1.7%로 시작한 작품은 4회 만에 2%를 기록하며 반등을 꾀하나 싶었지만 바로 다음 회차인 5회에서 1.1%까지 하락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은 물론이고 0%대를 바라보는 문턱까지 향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감자연구소'의 경쟁작이 쟁쟁하다는 점도 시청률 부진의 영향을 끼쳤다. '감자연구소'와 토요일 방송 시간대가 겹치는 지상파 금토극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SBS '보물섬'은 박형식과 허준호의 열연을 앞세워 4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8회에서는 12.3%를 기록하며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서강준의 전역 후 복귀작인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또한 6~8%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다 화제성 면에서 호성적을 얻고 있다. 이처럼 '보물섬'이 시청률을,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화제성을 잡고 있으니 '감자연구소'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초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까지 3연속 흥행을 기록하며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tvN으로서는 더욱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물론 '선재 업고 튀어' 또한 시청률 면에서는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었다. 다만 화제성을 사로잡으며 상반기를 '선재앓이'를 만들었다. 이후 tvN은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플레이어2'부터 시청률도 화제성도 어느 하나 잡지 못한 것. 그러나 '플레이어2'도 4%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자연구소'의 성적표는 보다 더 씁쓸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12부작 중 반환점을 돌았다는 점이다. 뒤늦은 입소문 등을 고려한다면 '감자연구소'도 반등할 여력은 충분하다. 이에 '감자연구소'가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로맨스'라는 시놉시스대로 남은 회차에서 휘몰아치는 전개로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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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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