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클럽 화재 참사 장례식…수천명 애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북마케도니아에서 20일(현지시간)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 희생자 59명의 장례식이 엄수됐다고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참사 발생지로, 수도 스코페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소도시 코차니의 공동묘지에는 희생자의 가족, 친구 등 수천 명이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인구 3만명도 채 되지 않는 이 작은 마을은 하루아침에 수십명의 젊은이를 잃었다.
희생자들을 안장할 공간이 부족해 코차니 당국은 이번 주 굴착기로 공동묘지의 터를 확장해야 했다. 새로 조성된 묘지에 희생자가 나란히 묻혔고 정교회 예배가 이어졌다.
BBC는 많은 조문객이 희생자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목 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마을 곳곳에는 희생된 젊은이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장례식에 참석한 코차니 주민 루카 아나스타소프(60) 씨는 "이 도시는 충격에 빠졌다"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은 다른 여러 도시에서 엄수됐다. 스코페에선 화재 당시 공연 중이었던 DNK 밴드의 가수 안드레이 고르기예스키(43) 씨의 장례식이 열려 저명한 음악가들을 포함해 1천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6일 새벽 3시께 코차니의 나이트클럽 '클럽 펄스'에서 힙합 콘서트 도중 화재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하고 170명 이상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10∼20대의 젊은이였다.
이 나이트클럽은 카펫 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당국에서 불법적으로 운영 승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법적으로 필수적인 화재 경보 장치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유일한 비상구마저 내부에서 열 수 없는 구조였다.
현재까지 전·현직 정부 관리들과 나이트클럽 운영진을 포함해 약 20명이 체포됐다.
판체 토스코프스키 내무부 장관은 클럽의 천장이 가연성 소재여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며 팔린 입장권은 250장이었지만 당시 클럽 내부에는 500명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뇌물과 부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만한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코차니와 스코페에서는 분노한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책임자 처벌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코차니에서는 일부 시민이 나이트클럽 소유주가 운영하는 상점을 파손했다. 코차니 시장의 집도 큰 피해를 봤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번엔 모기약 바르려다…브라질서 또 극한스포츠 도중 추락사 | 연합뉴스
- 故 이서이 배우, 모교 한국외대에 장학금 2억원 전달 | 연합뉴스
- "운동장서 칼부림 할것" 글 올린 성균관대 재학생 자수(종합) | 연합뉴스
- 허영만, 건강 이상으로 입원…"'백반기행' 등 활동 중단"(종합) | 연합뉴스
- 경찰,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피습 자작극 의혹' 수사(종합) | 연합뉴스
- 고등학생 담배 훈계하는 아버지 조롱받자 끝내 흉기 든 아들 | 연합뉴스
- 휴대전화 압수당하자 상관 성추행범 고소한 20대…무고죄로 실형 | 연합뉴스
- [월드컵] FIFA, 한국-멕시코전에 '눈 찢기 인종차별' 피해자 초청 | 연합뉴스
-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 "경찰에 인권침해 당했다"…인권위 진정 | 연합뉴스
- 평생 폐지·깡통 주워 6년간 2억4천만원 장학금 기탁한 할머니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