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 매출은 반토막"…안국역 일대 상인들 '비명'
[앵커]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인근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손님들로 붐벼야 할 시기인데 생계가 걱정될 정도로 장사가 안 되고 있고, 매일 9시간 이상 욕설과 고성을 들어야 합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안국역 앞 도보에 설치할 가벽을 실어 나릅니다.
놀란 인근 상인들은 가게 밖으로 나와 하염없이 가벽을 바라봅니다.
[레스토랑 점원 : 오늘 아침에 갑자기 한 20분 전인가? 갑자기 세워 가지고. 손님들이 못 들어오니까… {가게 바로 앞이잖아요.} 네, 가게 바로 앞이라 제가 '언제까지 세우실 거세요?' 하니까 선고 날까지 세운대요.]
대로변뿐만 아니라 식당으로 향하는 골목길 입구도 막혔습니다.
[레스토랑 점원 : 저희 가게가 여기예요. {여기로 못 들어와요?} 여기 지금 손님이시죠? {우리 손님이에요.} 손님이신데…]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1인 집회를 명목으로 헌재 맞은편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이 아예 진입을 막은 겁니다.
점심을 먹으러 골목 식당가에 찾은 손님들도 결국 되돌아갑니다.
[레스토랑 점원 : 저희가 예약 취소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 거의 50%로 줄고. 매출도 많이 줄어가자고. 선고 날이 곧 정해진다 말만 하는데…]
날이 풀리는 3월을 맞아 대목을 기대했던 안국역 상인들은 하나같이 적자를 고민합니다.
[한식집 점원 : 3월부터 10월까지 여기 창덕궁이랑 비원 보러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시기라고. 근데 지금 저녁에는 아예 손님 없지.]
안국역 사거리에서 3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상인은 하루 9시간씩 고성과 욕설을 듣다 보니 이젠 두통에 시달립니다.
[카페 점주 : 맨 처음에는 그냥 쿨하게, 나랏일이니까 나도 참아야지 (했는데.) 날짜가 오래가고 수위가 높아지니까, 머리도 아프고.]
손님 발길이 끊긴 지는 오래 이번 주 포털 검색 기록엔 '피해 보상방안', '민원실 번호' 같은 내용만 빼곡합니다.
[카페 점주 : 오늘도 나오면서 '다음에는 무슨 상권을 잡을 때는 이런 법조계, 헌재나 법원 앞으로 가면 안 되는 건가 보다.']
상인들은 다음 주에도 기약 없는 선고일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텨야 합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유연경 /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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