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서 쓰러진 버스 기사…‘전일제’에 초과 근무까지

박연선 2025. 3. 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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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세종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50대 기사가 운전 도중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하루 17시간을 운행하는 '전일제' 근무에 투입되고도, 초과 근무를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류장에 멈춰 선 시내버스 안.

버스 기사가 괴로운 듯 고개를 떨궜다 올리기를 반복합니다.

중심을 잡고자 하지만, 몸을 가누기조차 어렵습니다.

운행 중 뇌출혈이 발생한 겁니다.

이상을 느낀 승객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해 기사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임지민/세종남부소방서 구급대원 :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졸려 하는 사람처럼 자리에 앉아만 계셨어요. 질문했을 때 눈은 뜨는데 아예 대답을 못 하시는…."]

쓰러진 버스 기사가 운행하는 노선은 세종시 조치원에서 공주를 잇는 편도 한 시간 반짜리 노선으로, 이달부터 '전일제'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7시간 운행하고 다음날 휴무를 하는 근무 형태지만, 해당기사는 이틀을 더 초과 근무한 상태였습니다.

[동료 버스 기사/음성변조 : "(동료 기사가) 애경사 같은게 있으면 그 부분을 또 채워야 되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피곤하겠죠. 일하다 보면 또 (빼기) 그렇잖아요."]

버스 회사가 '전일제 근무'를 도입한 건 '인력 부족' 탓입니다.

해당 회사의 버스 1대당 기사 수는 2.32명으로, 각각 2.81명, 2.66명인 세종지역 다른 버스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지난해 세종에 새 버스 회사가 생기면서 인력 유출도 컸습니다.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있던 우리 인력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 회사 인력들이 30여 명 정도 이동하다 보니까…."]

버스 회사측은 기사의 건강 회복과 산재 처리를 적극 돕겠지만, 현재 전일제로 운행중인 6개 노선의 근무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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